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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전형적인 독재자 스타일...아버지보다 더 무자비한 성격”통일비전연구회 정세 분석 세미나에서 공개한 북한 소식통 전언

“김정은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전형적인 독재자 스타일로 모든 문제를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처리한다.”

통일비전연구회가 최근 평양 소식통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다. 통일비전연구회는 27일 오후 서울 신대방동 연구회 사무실에서 열린 ‘10월 북한 정세 동향’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언론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증언인 셈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고모 김경희뿐인데 조언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김정은은 또한 간부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아버지보다 더 무자비한 성격을 가졌다. 간부들의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않고 처벌해 김정은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절대 복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또 고위 간부들에게 달러 한도를 확대한 현금카드를 지급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고위 간부들에게 달러 결재용 카드를 지급한 건 2010년부터지만 최근 그 대상과 액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중앙당 간부뿐만 아니라 인민군 간부들에게도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는 것. 구체적인 예를 들면 인민군 대장급은 1000달러, 상장은 700달러, 중장은 500달러, 중앙당 부장급은 1000달러 등이다.

카드 지급에 대한 간부들의 반응은 좋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카드에 들어 있는 금액은 한푼도 남기지 않고 반드시 다 써야 하기 때문에 고위간부들은 남은 돈을 쓰기 위해 가족 동반 외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것은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과 체제 안정감을 주고 통큰 정치가의 이미지 구축과 함께 충성심 극대화를 노린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정은은 고위간부, 핵심계층의 지지와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급승용차와 고급 주택도 선물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중국에서 1000대의 고급승용차를 구입해 군당 책임비서 이상의 당 간부들과 보위부 부부장급, 보안부 서장급, 인민군 여단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공급했다”고 말하고 “평양시에는 항일투사 후손. 6.25 전쟁 영웅 가족, 전후세대 영웅 가족들을 위해 각각 300세대, 500세대, 10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해 분배했다고 전했다.

반면 통일비전연구회는 북‧중 국경지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꽃제비(거지)라 불릴 정도로 일반 하층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졌다”며 “지난 7월 26일 준공식을 가진 평양 능라도유희장 건설에는 3만명의 군인과 대학생이 참여했지만 이들에게 먹일 식량이 없어서 채 여물지도 않은 새알감자(작은 감자)를 밭에서 미리 캐서 하루 두 끼씩 먹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태풍과 폭우로 농작물 피해가 커서 작물 수확량이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에도 미치기 어렵다”며 “2013년은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어려운 식량 부족이 올 거라며 벌써부터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탈북자도 대폭 증가했다는 게 그 지역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 소식통은 “최근 개별적인 탈북자는 거의 없는 반면 가족 단위 탈북자는 늘고 있다”며 “탈북자가 많은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탈북자의 90% 이상이 가족이거나 탈북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친척들이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체제하에서 이처럼 가족 단위 탈북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것은 북한 내부의 민심이 악화되고 외부세계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커가고 있다는 걸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식통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교사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개별 과외로 돈을 벌고 있다. 영재학교인 평양1중학교의 경우 교사 월급으로는 담배 한 갑을 사기도 어려워 개별 과외가 불가피하다는 것. 현재 교사들의 월급은 3500원 수준으로 이 돈으로는 학교 출근조차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개월 과외비는 북한 돈 15만원에 이를 정도여서 교사들 사이에 개인 과외가 유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북한은 또 올해 중국에 2만명의 북한 인력을 파견하기로 중국과 계약했다. 이들은 월 2200위안의 임금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에 체류하게 된다. 북한 당국은 이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월급의 70%를 본인이 갖고, 나머지 30%를 국가에 바치게 했다. 과거엔 30%만 본인이 갖고 나머지 70%는 국가에 바쳐야 했다. 이 같은 월급 수탈은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의 탈북 원인이 됐다는 게 북한 당국의 판단이란 것이다. 실제 이 같은 조치로 탈북 억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중국 내 소식통의 설명이다.

통일비전연구회는 또 10월 북한 <노동신문> 등을 분석한 ‘북한 정세 동향’ 보고에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간다는 아무런 신호가 없다”고 밝혔다. 연구회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10월 1일자 ‘조선의 기상’이란 정론과 10월 17일자 ‘<ㅌ.ㄷ>의 전통과 위업을 끝없이 빛내여 나가자’란 사설을 통해 “우리 당 안에는 당의 사상과 어긋나는 이색적인 요소가 침습할 짬이 0.001㎜도 없다. 혁명의 원쑤들이 민심을 교란시키고 ‘개혁’ ‘개방’에로 유도하기 위한 심리모략전을 아무리 감행한다 하여도 당의 사상으로 일색된 우리의 정치사상 진지는 절대로 허물 수 없다”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당적 원칙, 혁명적 원칙, 사회주의적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우리를 ‘개혁’ ‘개방’에로 유도하려는 원쑤들의 심리모략전과 제재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신문’ 등은 최근 유난히 ‘1970년대의 시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통일비전연구회 김명성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김 국장은 ‘노동신문’ 10월 1일자 정론 ‘조선의 기상’을 인용하며 “북한에게 1970년대는 김정일의 영도 따라 정치와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일대 앙양이 일어나고 최대의 전진방식, 최고의 창조방식이 태어났던 때”라고 밝혔다. 연평균 공업 생산속도가 15.9% 높아졌고, 식량생산도 30%나 늘었고, 영화나 가극 등 문화혁명도 ‘20세기의 문예부흥’이라고 할 만큼 주체예술의 대전성기가 이룩됐다는 것. 아울러 황해제철소 등 산업시설의 자동화, 김일성 개인숭배 본격화, 당간부들의 현지 지도 강화, 우리식 사회주의 발전 강조 등이 1970년대에 나타났다는 것.

김 국장은 “이처럼 북한이 1970년대를 따라 배우자는 취지에서 최근 ‘생눈길을 헤치는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10월 16일자 사설 ‘생눈길을 헤치는 정신으로 창조하며 승리해 나가자’를 보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혁명정신의 창조와 계승 발전의 합법칙성, 새로운 력사적 시대의 요구를 명철하게 통찰하시고 우리 혁명 앞에 또 다시 준엄한 시련이 닥쳐왔던 시기에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갈 비장한 각오와 결심을 품으시고 생눈길을 헤쳐나갈 데 대하여 엄숙히 선언했다”며 “우리 일군들이 생눈길을 헤치는 척후병의 역할을 다하자면 1970년대 당의 기초축성 시기 일군들의 모범을 따라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생눈길을 헤치는 정신’은 “갑자기 나온 생소한 단어로써 김정은 시대의 시대정신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다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통일비전연구회의 발표에 대해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도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개혁, 개방이 보류된 데 대해 그는 “김정은이 원래 ‘신경제’를 위해 장성택이 중국 방문시 10억불을 받아오려고 했지만 중국의 거절로 실패하자 자연스럽게 보류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돈 때문에 개혁, 개방은 좀 보류하고 새로운 ‘고난의 행군’을 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을 암시하고 1970년대를 강조하는 것은 김정일 사후 자신으로의 후계체제를 강화하는 수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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