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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안보지상주의 철회 없이는 개성공단도 남북관계도 정상화는 불가능”종교인 658명 기자회견 열어 정부의 전향적 자세 전환 촉구

“개성공단을 살려주세요” “종교인들이 제물이 됩시다”

어쩌면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마지막 호소와 각오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절박함과 비장함이 배어났다.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 분위기는 시종일관 그랬다.

   
▲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며' 기자회견 장면.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수십 개 언론사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개성공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도 방청석에 앉아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남한과 북한 당국을 향해(특히 남한 당국을 향해), 그리고 국민들을 향한 종교인들의 절절한 호소를 정리해봤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 유창근 대변인:
“오늘 개성공단 문을 열어달라고 기업인과 직원 모두가 임진각에 가서 애타는 호소를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애타는 마음이 종교인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과 통한 것 같다. 우리는 전혀 기획하지도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애타는 호소가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는 한민족이 간절히 원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원하고 있다. 개성공단 사태가 이어지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도, 북한도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 언론도 개성공단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국민도 한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정상화가 안되고 있다. 이 애타는 마음이 정치적 갈등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다면 국민이 그 목소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 개성공단은 2003년 6월 착공 1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평화와 상생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남북이 원래 첨예하게 대립하던 곳이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그 개성공단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개성공단은 지금 4개월 넘게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 삶의 터전이며 작은 통일마당이 우리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방치한 채 정부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꺼져가는 개성공단의 불씨는 국민 여러분이 살릴 수 있다. 개성공단을 살려달라. 오늘 이 시간부터 개성공단 정상화 100만인 서명에 돌입한다.”

-박창일(대북지원민간단체협의회 부회장) 신부:
“지난해에는 북민협 단체들이 한 곳도 평양 방문을 못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한 명도 방북 승인이 안났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북한 적십자사 위원장 만났다. 그분 이야기가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3통(通)문제도 다 풀 용의가 있고 그런 마음으로 회담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산가족도 남쪽에서 원하는 만큼 하겠다고 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도 남북 교류 협력도 그 전보다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정부의 선택은 북한의 제의와 반대쪽에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개성공단 협상하는 걸 보면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개성공단을 놓고 다투는 게 합의서를 만드는 게 아닌 각서를 쓰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북한이 먼저 근로자를 뺀 것은 잘못이지만, 서로 약간씩 양보하면서 협상에 임할 수 있을 텐데 남측은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계속 원칙만 강조했다. 그래서 북측 인사가 ‘백수 건달’이라고 했던 거다. 남측에게 ‘재발방지가 뭐냐’고 물어봐도 답이 없고 그래서 그런 표현을 쓴 거다. 통일부장관의 ‘마지막 제의’니 ‘중대 결단’이니 하는 말 듣고 깜짝 놀랐다. 북측이 쓰는 표현을 남측이 그대로 쓰는 것이다. 협상은 타협하는 것이지 어느 누구를 굴복시키거나 내 뜻을 무조건 관철시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언론에서는 ‘북측에서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북한이 모두 잘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것 같지만 여러 흐름이 있다는 걸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려면 박근혜 정부의 철학과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안보지상주의로 가고 있다. 청와대도 국정원도 모두가 군 출신이 배치돼 있다. 북한에서 선군정치 한다고 우리도 선군정치 하겠다는 건가. 안보지상주의 정책을 철폐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 정상화도 어렵고 대북인도적지원도 찔끔찔끔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최근 수재가 났다. 그런데 수재 지원을 위해 정부에 요청해도 승인이 안난다. 이명박 정부 때도 지난해 밀가루 지원했었는데 박근혜 정부는 수해가 났는데도 승인 안하고 있다. 모든 것을 개성공단 문제를 보고 하겠다고 한다. 정치와 인도적 지원은 분리해야 한다. 남과 북이 다시 회담에 임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기업과 북한 근로자들이 다시 일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기자회견엔 기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유코리아뉴스

-박종화(경동교회) 목사:
“종교인 입장에서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옛날 지었던 대형건물을 폭파하는 걸 최근에 봤다. 건물 세울 때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했는데 폭파 때는 5~10초면 무너져버리더라. 세울 때는 땀과 눈물로 세우지만 파괴는 짧고 금방이더라. 우리(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가 인도적 대북 지원할 때 물고기만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도 가르쳐주는 게 좋다고 했었다. 쌀만 지원하지 말고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개성공단은 이 두 가지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개성공단 두 번 방문했었다. 북쪽 형제자매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기술 축적하고 돈도 벌고 하는 걸 보며 물고기 잡는 법이라는 게 바로 이거구나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북한 경제, 나아가 민족 경제를 튼튼하게 세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경제공동체의 첫 출발이 개성공단이다. 이 같은 공단이 북한 전역에 세워졌으면 좋겠다. 첫 번째의 개성공단이 무너지면 다시 살릴 수 없다. 불씨를 살려야 한다. 사람 마음이 합쳐져야 한다. 우리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노동력이 공단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바로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여겨진다. 개성공단, 어렵지만 불씨를 살려서 북한 다른 지역에도 공단을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 개성공단은 통일학교다. 아주 아름다운 통일학교다. 이 학교가 제발 문닫지 않게 해달라.”

-박남수 천도교 교령: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에 처하면 모든 종교인들이 기도하고 정성을 들였던 게 우리의 역사다. 700여명 종교인들의 서명을 받아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전 국민의 평화통일염원, 개성공단 정상화 염원을 담은 것이다. 평화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하루속히 정상화되어서 길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

기자회견 말미에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김명혁 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목사는 ‘제물이 되겠다는 각오를 하자’고 호소했다.

“2011년 8월, 종교인 9명이 대북 민간지원 300톤 할 때 정부가 절대 반대했었다. 내가 그랬다. ‘다시는 이 정부 상대하지 않겠다’고. 분노는 아니었다. 강하게 요청한 것이다. 그랬더니 4시간 후에 승인해줬다. 우리 종교인들은 분노보다는 아주 강하게 호소할 것이다. 호소하면서 뚫고 나가도록 할 것이다. 종교인들이 뜻을 합하면 굉장한 힘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 안되면 좀더 세게 호소할 것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바람이다. 이걸 반대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에 역행하는 것이다. 종교인들이 제물 될 각오를 하자. 제물 될 각오를 하면 막힌 것도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성명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며

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는 평화에 대한 다짐을 하면서 미래를 향해 희망을 갖고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남북관계를 보면 심히 우려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랜 분단세월을 거쳐온 남북한이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대화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남북한은 여전히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고 적대하면서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 박경조 주교, 도법 스님, 고윤지 의장, 김대선 교무, 김홍진 신부 등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특히 최근의 개성공단 사태를 보면 남북간 서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회담 제의’, ‘중대 결단’, ‘모든 것은 상대편의 책임’ 등 극단적인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개성공단 실무협상이 결렬되어 양측이 서로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은 폐쇄될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원래 대화는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줄여 타협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대화는 이기고 지는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을 양보하고 조율하는 과정인 것이다. 자기의 의견만 고집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항복하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대화를 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지금의 남북관계에서 어느 일방이 이기고 지는 관계 설정은 가능하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남측이 주장하는 ‘개성공단 중단사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북측이 주장하는 ‘공단의 우선 재개’, ‘공단 중단 사태는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것도 어느 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개성공단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휴전선에 근접해 있고 원래 북측 군대가 주둔한 지역이었다. 말하자면 남북이 개성공단을 운영함으로써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적 대결위험을 줄여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단을 건설한 것이다. 따라서 개성공단을 유지한다는 것은 평화와 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는 하나의 표상인 것이다.

또한 개성공단은 미래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개성공단은 남북한의 일자리 창출과 인도주의 구현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측은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어 얼마나 가슴 졸이며 안타까워하는데, 이들의 처지를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면 어떻게든지 개성공단을 폐쇄에 이르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측의 경우에도 5만명이나 되는 근로자를 포함한 20만 명의 주민이 여기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의 생존권 보장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 유지는 그 어떤 인도적 대북지원이나 구호활동보다 북한주민을 크게 돕는 일이다. 따라서 남북 양측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여 이들에게 절망보다는 희망을, 고통보다는 행복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의 대표적인 것은 개성공단입니다. 빨리 살려내야 합니다”, “아무리 정치적 상황이 어렵더라도 북한의 여성과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제 남북 양측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마련할 때이다. 개성공단 재개도 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중단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개성공단 사태가 해결된다면 공단의 재개 차원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산가족들의 고통과 한을 푸는 계기가 될 것이고, 경제공동체 건설도 속도를 내게 될 것이며, 남북간의 대결국면이 화해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이런 작은 일에서 출발해야만 신뢰를 쌓고 비전 코리아, 국민의 행복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자신의 원칙만 고수하고 전제조건만을 내세운다면 신뢰프로세스의 동력은 상실되고 긴장과 대결의 국면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평화와 통일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다. 그러한 결과는 민족성원 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온건한 지도자, 소통하는 지도자를 선호하였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처럼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머니 같은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에서 고통받는 2천만 주민들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면 압박과 외면보다는 아량으로 감싸주고 기다려주는 포용력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더 좋은 정치를 베풀기 원하며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돕고 싶다. 그러나 자칫 폐쇄에 이를지도 모르는 이번 개성공단의 사태 진전을 보면서 우리 종교인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간곡한 뜻을 받아들여 좋은 정치, 좋은 정부, 성공한 정부,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 같은 입장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박근혜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하나, 개성공단은 미래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토대로서 남북통일의 마중물이 되도록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 정부는 어떻게든지 개성공단을 신속하게 재개할 수 있도록 아량과 포용으로 북측과 타협해야 할 것이다. 
하나, 대통령의 공약대로 종교 및 민간단체들의 여성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전면적으로 과감하게 열어야 할 것이다.
하나, 이번 여름 북한이 당한 수해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도 인도적 지원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
하나, 시간적으로 촉박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최우선적으로 상봉문제부터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하나, 남북한이 안정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바란다.

2013년 8월 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심부름꾼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경조 주교 박남수 선도사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외 총 658명(개신교 136명, 불교 117명, 원불교 82명, 천도교 106명, 천주교 217명)
 


 

“지금 화해의 제물, 통일의 제물 10명만 있다면…”

기자회견 직후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목사를 만나 개성공단 중단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물었다. 김 목사는 다음과 같이 심경을 털어놨다.

   
▲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목사가 기자회견 직후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 중단에 대한 개인적인 심경을 피력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해야 하는데 이해도 못하는 것 같고, 서로 인정도 안하는 것 같고, 타협도 안하는 것 같고, 자기 정치적 이해관계에 서서 자꾸 무언가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 그게 안타깝다. 그 가운데 나타난 게 개성공단 폐쇄다. 서로 인정하고 양보하고 타협해야 되는 거지 어떤 역사적 문제는 한 나라의 입장에 서서는 해결이 안된다. 모든 게 다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범죄한 인간의 특징은 불화와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고 하나님의 뜻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다. 그게 몇 천년 동안 계속되어 온 것이고 인간은 남한 안에서 계속 싸워왔고 예수님이 오신 것은 하나되게 하기 위한 것이고, 역사의 종국은 결국 우주적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다. 에베소서에도 나오고 계시록에도 나온다. 그런데 이게 안되고 있다.

이게 되려면 제물이 필요한데 아브라함이 필요하고 에스겔이 필요하고 다윗이 필요하고 바나바가 필요하다. 바나바가 있었기에 안디옥에서 이방인들이 다 화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제물이 없다. 한경직 목사님이 없고 손양원 목사님, 길선주 목사님이 없고 이승훈 선생이 없다. 한경직 목사님이나 손 목사님이나 증오가 없었던 분들이다. 일본이나 북한을 다 품으셨다. 이런 제물 될 분들이 10명만 동시에 있으면 이 나라는 아무 문제 없다. 민족의 화해를 위해서는 죽어도 좋고 제물 되어도 좋은 이런 분들 10명만 있으면 좋겠다. 바울이 제물 되었고, 사도 요한이, 바나바가 제물 되었다. 화해의 제물, 평화의 제물, 통일의 제물 될 사람들 동시에 10명만 있다면 아니 6명만 있어도 괜찮겠다.

지금도 남한 사람 중엔 북한이 망하길 원하는 사람 많다. 우리나라 사람 반 이상이 극보수다. 부시 대통령처럼 북한이 망하고 모슬렘 망하길 원하는 것이다. 부시는 악의 축들이 다 망하길 바랬다. 그건 예수님의 종교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극보수인데 일본도 망하길 바란다. 그건 기독교에 없는 것이다. 기독교는 니느웨도 살리고 로마도 살렸다. 그런데 기독교가 고난을 당하면 좀 나아진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무조건 ‘잘 살아보세’였다. 교회도 그렇다. 그러니 교만해졌다. 거지를 무시하고 모슬렘, 흑인, 탈북자 등을 다 무시한다. 하나님이 하도 답답하시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70년간 포로로 잡아갔다. 그때 돌아와서 조금 제대로 되었다.

일제 36년 박해는 우리 민족에게 영적으로 축복이었다. 그것 없이는 순교자가 나올 수가 없다. 6.25도 민족적인 불행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이 민족을 회개하게 한 계기였다. 이성봉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이 6.25를 계기로 회개하셨다. 일본 박해도 우리를 무릎꿇고 회개하게 했다. 주기철, 최권능 목사님 등이 순교하셨다. 일본 박해가 신앙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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