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기조와 내수 침체 탓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세계적인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잡을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요 시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유아용품 수입액은 2000년 3300만달러에서 2010년 2억2800만달러로 10년 만에 약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모차나 기저귀 등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모두 국내에 들어와 있을 정도로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수입산 제품들로 포화상태다.

수입 브랜드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공급이 과잉된 탓에 유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내수 침체로 유아복·유아용품 업계가 보다 큰 수요가 있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 최근 4년 간 연평균 49% 성장했다. 주로 대형 할인점 위주의 판매 채널을 이용하는 국내와 달리 초기부터 고급 백화점을 공략하는 전력을 했던 것.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 웨어 ‘섀르반’을 중국에서 동시에 선을 보였으며, 5년 안에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섀르반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로 4~12세를 타깃으로 한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제로투세븐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시장은 출산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전에는 시장규모가 커지는 시장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효율을 추구할 예정이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역점을 두고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유아용 한방화장품 궁중비책의 중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9%로, 오는 2015년까지 중국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로앤루 매장이 베트남과 몽골에 도 있는데 향후에는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등지에 적극적으로 해외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가방앤컴퍼니도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현지화 전략 및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2011년 319억 원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을 지난 해 357억 원으로 약 12%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09년 선보인 유아동 스킨케어 ‘퓨토’는 2010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미국, 호주, 중국 등 10여 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퓨토는 지난 2011년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선정한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 월드챔프 기업으로 선정된 이래로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홍콩과 중국에서 개최된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인지도를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퓨토 관계자는 밝혔다.

프리미에쥬르, 파코라반베이비 등 유아브랜드 해피랜드 F&C도 1990년대 중반 러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카자흐스탄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3일, 보령메디앙스는 중국 천진에서 중국법인 출범식을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보령메디앙스는 2002년에 최초로 B&B를 소개한데 이어, 2008년부터는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연 100억 규모의 매출을 올려왔다. 이번 법인 출범을 계기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함과 동시에 좀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백화점, 프리미엄 마켓, 기업형 유아용품 전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채널을 확대하고, B&B, 닥터아토 등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과 함께 현지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유아식 전문기업 아이배냇도 신제품 ‘Only12’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Only12에 대한 적극적인 중국 현지 마케팅과 파트너사 중국상록유한공사를 통한 다각화된 판매 채널 확보로 중국 분유 시장 내 한국 브랜드 점유율을 3년 내 1%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한편, ‘골드키즈’ 등으로 드러나는 국내 유아용품 소비자들의 성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국내 업체들은 수입산 제품에 맞서 국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입 제품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보령메디앙스가 내놓은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로얄 셀렝고’는 아기용 컵과 딸랑이 가격은 고가의 제품이지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유아용 스킨케어 ‘닥터아토 단동십훈’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유아 스킨케어에 ‘한방 성분’을 담은 궁중비책은 ‘유아스킨케어의 설화수’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선전했다.

업체들은 유기농 및 한방 등의 기술력을 집중시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품이 단순히 브랜드로만 판단될 것이 아니며 결코 우리의 기술도 해외에 뒤지지 않는다”며 “수입 제품이 포화 상태인 국내 유아용품 시장이 향후 세계로 수출해나가는 유아용품의 한류를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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