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건사고로 뒤숭숭한 2013년 상반기 연예계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올 상반기 유독 노심초사해야 할 날들이 많았던 연예계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성폭행 사건, 프로포폴 논란, 음주운전, 이혼소송과 심지어 사망까지 그야말로 ‘사건 풍년’이었다. 반면에 ‘힐링’이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으며,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에 골인한 톱스타 커플 등으로 2013년 상반기를 핑크 빛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 ‘프로포폴’이 너무해! 연예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 논란

 
 
지난해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다소 생소한 마약류의 프로포폴이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다. 방송인 에이미가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에서 일회용 주사기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논란을 일으킨 것. 하지만 2013년 상반기 역시 연예계 사건사고는 여자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논란으로 시작됐다.

올해 1월 경찰은 연예인들이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방송인 현영, 이승연, 장미인애, 박시연 등이 프로포폴 수사 대상으로 떠올라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대대적인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는 박시연 185회, 이승연 111회, 장미인애 95회, 현영 42회로 확인됐으며, 벌금 500만원 형을 받은 현영을 제외한 세 명은 불구속 기소 처분돼 현재까지도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재 군복무 중인 휘성 역시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군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휘성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비앙카 모블리와 그룹 DNTN 최다니엘이 각각 대마초 흡연 혐의와 알선 혐의로 소송 중이다. 최다니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자숙하겠다고 했지만, 비앙카는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상황이다.

■ 연예계 치명타 ‘성폭행 사건’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지난 1심에서 징역 5년, 정보공개 7년, 전자발찌 부착명령 10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고영욱 측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지난 2010년 10월부터 고영욱과 A양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A양은 고영욱에게 약속을 미루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거나, 안부 문자를 먼저 보내기도 했다. 고영욱의 항소심 3차 공판은 오는 7월24일 속행되며, 과연 고영욱이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를 찰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주인공 배우 박시후 사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박시후는 지난 2월 연예인 후배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고 해당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성폭행 혐의를 받았다. 박시후는 피해자와 서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맞고소하는 등 수개월 동안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으나 지난 5월,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 사건이 종결됐다.

한편, ‘연예병사’로 불리는 국방홍보지원대원들이 복무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카메라에 포착돼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6월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 가수 세븐과 상추가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이 공개돼 거센 폭풍후가 일었다.

■ 도박, 음주운전 등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개그맨 김용만은 지난 3월 상습 도박 혐의가 불거지면서 ‘자기야’ 등 그가 출연하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김용만은 2008년부터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배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용만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의 명령을 내렸다.

예능 대세로 주목받던 개그맨 유세윤도 지난 5월 음주운전을 자수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유세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술을 마신 후 경기도 일산까지 약 30km 정도를 운전했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했다. 현재 자신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한 상태다.

■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연예인들의 사망 소식

 
 
2013년 상반기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뿐 아니라 안타까운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해 1월, 故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겨줬다. 2월에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암 투병 중이던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이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월에는 연극계 원로 강태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4월에는 가수 겸 MC 박상규가 뇌졸중으로 투병 중 사망했으며, 지난달에는 개그우먼 함효주가 회식 후 귀가하던 중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god 출신의 가수 손호영이 자살 시도를 했다. 손호영은 1년 여간 교제한 여자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한 심적 괴로움과 악성 댓글로 인해 자살기도를 했다. 현재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어디에? 이혼 소송 ‘시끌’

 
 
지난 해 4월, 배우 이세창과 방송인 김지연은 결혼 10년여 만에 이혼 절차를 마쳤다. 김지연은 별도의 재산 분할은 청구하지 않았으며 딸의 양육권은 김지연이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다른 삶의 가치관, 성격차이 등으로 2011년 초부터 별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 또한 지난 4월,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창정과 프로골퍼 아내 김 씨는 지난 2006년 결혼한 이후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최근 이송 소송 중인 류시원은 아내의 차와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장치를 설치해 감시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폭행 등으로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 톱스타들의 결혼 소식, 핑크빛으로 물들다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2013년 상반기,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도 결혼 발표가 잇따르며 핑크빛 꽃물이 들었다.

톱스타 커플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은 오는 8월10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열두 살 나이 차이인 두 사람은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싹틔웠지만 톱스타와 신인배우의 간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5년 뒤의 한 행사장에서의 뜻밖의 만남이 재결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열애설이 불거졌을 당시 양측은 이를 모두 부인했지만 넉 달 뒤인 지난해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연예계 대표 스타커플로 자리매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은 지난 7월1일 결혼했다. 기성용과 한혜진 커플은 일명 ‘한국의 베컴-빅토리아 커플’로 불리고 있다. 기성용은 결혼식을 치르고 하루 만인 2일 소속팀에 복귀하기 위해 홀로 영국으로 떠났다. 한혜진은 이달 말까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와 예능 프로 ‘힐링캠프’ 등 국내일정을 마무리하고 7월 말 기성용이 있는 영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6월 가수 장윤정과 KBS 도경완 아나운서가 결혼을 했으며,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도 부부가 됐다. 4월에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랑을 키워온 배우 한재석과 박솔미는 3년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개그맨 김준현도 4살 연하의 일반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특히 가수 서태지도 결혼 계획을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서태지의 예비 신부는 배우 이은성으로 구체적인 결혼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이미 서태지의 평창동 자택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한편, 축구선수 박지성과 SBS 아나운서 김민지와의 열애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박지성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열애 사실을 인정한 만큼 두 사람의 결혼 여부의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3일, 원빈과 이나영의 데이트 현장이 포착되며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같은날 이효리와 이상순이 9월 결혼을 목표로 준비중임이 밝혀졌다.

■ ‘힐링’ 열풍, 몸도 마음도 힐링하세요~

 
 
2013년 상반기에는 ‘힐링’을 표방한 마음치유 프로그램 열풍이 불고 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땡큐’를 비롯해 KBS2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이 힐링을 콘셉트로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지상파 마음치유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힐링캠프는 일반 예능에서 섭외하기 쉽지 않은 스타를 초대해 그들의 진솔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이끌어냄으로써 그들을 치유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도 이러한 과정을 보며 ‘저렇게 유명한 스타도 그런 아픔이 있었나’하는 동질의식을 느끼며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 힐링캠프가 주도한 힐링 분위기는 올해 초 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땡큐’의 방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땡큐는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인 혜민 스님과 야구선수 박찬호, 배우 차인표 등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40대 남성 세 명의 삶을 통해 중장년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안녕하세요’ 역시 일반인이 출연해 생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스타가 나오는 예능프로그램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 아버지와 자녀가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MBC ‘아빠!어디가?’는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거리감을 좁히며 가까워지는 모습 속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케이블채널 tvN ‘푸른거탑’으로 시작된 군대 열풍은 ‘진짜 사나이’에 이르러 극대화됐다. 연예인들을 실제 군부대로 보내 다른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리얼한 군생활을 소개했으며, 전우애 및 부모님의 사랑을 한껏 느끼게 하며 감동을 전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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