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각 지역마다 고유의 색이 있고 사랑받는 고유의 브랜드가 있다.

의정부의 미용실이 그렇다. 아무리 큰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이라 해도 의정부 토종 브랜드 때문에 안착하지 못하고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데 리안헤어가 이 금단의 땅 의정부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6월말 의정부 회룡역 부근에 오픈한 ‘리안헤어 의정부회룡역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반드시 이곳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줄곧 헤어디자이너로 근무하다 숍을 오픈하면서 의정부에 오게 된 백은화 원장은 “무엇보다 리안헤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한다.

“젊은 고객 중에는 ‘리안헤어’를 알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잘 모르세요. 마치 저희가 리안헤어 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이에요. 저희를 보고 리안헤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픈한 지 5개월이 되어 가고 있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그 분들이 또 다른 분들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백 원장은 7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이곳을 단순히 일터라고만 여기지 않는다. 서로를 따르고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하루 종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할 수 없기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힘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되길 원한다고.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다. 역세권이지만 시내라기보다는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오며 가며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건 잠깐 들렀던 손님이라도 얼굴을 기억했다가 우연히 만나면 반드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 소소한 일인 것 같아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무척 놀라고 감동할 수밖에 없다. 모든 미용실이 외치는 ‘무조건식 친절’보다 이러한 노력이 백 원장이 생각하는 진짜 서비스다.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건 기본이다. 리안헤어 의정부회룡역점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메뉴에 주력하기보다 커트부터 열펌, 염색, 클리닉까지 모든 메뉴를 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디자이너들이 각자 자신 있는 메뉴들이 달라 어느 고객이 찾아와도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를 자신한다.

“미용실을 경영하는데 있어 거창하거나 특별한 철학이 있는 건 아니에요. 직원들에게는 투명하게 보여주고 내가 조금 덜 가지더라도 그들을 위해 조금 더 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객분들 역시 이곳에 오면 기분 좋아지는 곳, 스타일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힐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오픈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리안헤어 의정부회룡역점 입구에는 오픈 플래카드를 내리지 않았다. 시작할 때의 각오와 다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이다.

유독 외부 미용실 브랜드가 자리 잡기 힘들다고 하는 의정부. 그러나 이 역시 의정부만의 고유 특성임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리안헤어 의정부회룡역점은, 조금 특별한 이 도시에서 아주 편안한 미용실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초심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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