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2013년 연예계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에 골인한 톱스타 커플 등으로 핑크빛 소식도 많았지만 사건사고 역시 줄을 이었다. 스타들의 자살 소식부터 성폭행, 불법 도박 등 스타들의 사건 사고로 매일같이 연예면을 뒤덮었다.

■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연예계 사망 소식

 
 
2013년에도 많은 스타와 스타가족이 안타까운 사연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2008년 최진실, 2010년 최진영에 이은 ‘최진실 가족의 비극’은 2013년 재연됐다. 연초에 故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서울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11월에는 최진실의 마지막 매니저였던 박 모 씨마저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월에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암 투병 중이던 가수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월, 드라마계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김종학 PD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하얀 거탑’ 등 주옥같은 드라마를 연출‧제작한 그였지만 죽음 직전에는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우먼 함효주 역시 회식 후 귀가하던 중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은 새로운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 10월 쓰러져 숨을 거둬 올드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으며, 12월에는 ‘일과 이분의 일’로 유명한 그룹 ‘투투’ 출신의 가수 김지훈이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마약파문과 협의이혼 등으로 우울증을 앓다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연예계 치명타 ‘성폭행 사건’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은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다. 지난 26일 대법원 3부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전자발찌 부착 3년, 정보공개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모두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고영욱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이후 1년 간 진행돼온 재판에서 고영욱은 피해자와 합의 등을 내세우며 선처를 호소해 왔지만 법원은 전자발찌 착용의 불명예를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고영욱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5년과 전자발찌 부착 10년, 정보공개 7년을 선고했고, 이후 2심에서는 A양 관련 3차례 범행 중 2차례 범행은 무죄로 판단했다. 또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고소가 취소된 점 등을 이유로 징역 2년에 신상정보공개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했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주인공 배우 박시후 사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박시후는 지난 2월 연예인 후배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고 해당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성폭행 혐의를 받았다. 박시후는 피해자와 서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맞고소하는 등 수개월 동안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으나 지난 5월,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 사건이 종결됐다. 이 사건으로 ‘불명예’를 안은 그는 현재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승원의 아들이자 전 프로게이머인 차노아는 대마초 흡연에 이어 미성년자 K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차노아는 성폭행 혐의와는 별개로 대마초 흡연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차노아를 고소한 피해자 K양 측은 "정신적인 피해가 극심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올해 예능 분야에서 군대가 인기 소재로 등장했지만, 정작 군에 입대한 남자 연예인들은 일탈행위로 구설수를 겪었다. ‘연예병사’로 군복무 중이던 연예인들이 안마시술소 출입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가수 세븐과 마이티마우스의 상추 등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특혜논란을 빚어왔던 연예병사제도는 결국 16년 만에 폐지됐다.

연말에는 검찰이 유명 여자연예인들의 성매매의혹을 수사 중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증권가 찌라시 등을 통해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이 떠돌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는 루머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성매매 연예인으로 지목된 신지, 솔비, 장미인애, 김사랑, 이다해 등은 “허위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경찰 수사, 검찰 고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섰고, 알선 브로커로 지목된 조혜련 역시 “원치 않게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가족 간 송사로 인한 폭로전

 
 
올해처럼 연예인의 가족 간 송사로 인한 폭로전이 많았던 해는 드물다. 부인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던 배우 류시원은 부인의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을 발표한 장윤정은 가장 행복해야 할 때 친어머니 육흥복씨와 갈등을 벌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장윤정의 가족사를 둘러싼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장윤정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억대 빚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직접 해명했다. 그러나 장윤정의 어머니는 방송에 출연해 딸인 장윤정을 공개적으로 저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MBC 아나운서 김주하는 지난 9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줬다. 남편이 김씨 등 가족들을 상습 폭행했고 이혼경력을 숨기고 결혼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 그놈의 ‘중독’이 문제...빠져도 너무 빠졌네~

 
 
일부 연예인들은 ‘중독’ 덫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다. 지난해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다소 생소한 마약류의 프로포폴이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다. 방송인 에이미에 이어 올해 장미인애, 현영, 이승연, 박시연 등 프로포폴 상습 투약한 혐의가 적발돼 법적에 섰고,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또한 군복무 중이던 가수 휘성 역시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군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자 연예인들은 도박으로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됐다. 김용만이 10억원대의 상습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고,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 예능 MC들의 도박 혐의가 적발됐다. 비교적 베팅금액과 횟수가 적은 앤디, 양세형, 붐 등은 벌금형에 그쳤지만, 이수근, 토니안, 탁재훈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되어 최근 공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구형받았다.

■ 톱스타들의 결혼 소식, 핑크빛으로 물들다

 
 
2013년에도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서 결혼 발표가 잇따르며 핑크빛 꽃물이 들었다. 톱스타 커플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은 오는 8월10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은 지난 7월1일 결혼했다.

지난 6월 가수 장윤정과 KBS 도경완 아나운서가 결혼을 했으며,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도 부부가 됐다. 4월에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랑을 키워온 배우 한재석과 박솔미는 3년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개그맨 김준현도 4살 연하의 일반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특히 가수 서태지도 배우 이은성과 결혼 소식을 알렸으며, 영원한 ‘핑클’ 이효리도 이상순과 화촉을 울렸다. 가수 허각도 일반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으며,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과 배우 송지수, 그리고 정겨운 역시 내년 봄에 결혼을 한다고 알렸다.

 
 
한편, 축구선수 박지성과 SBS 아나운서 김민지와의 열애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원빈과 이나영의 데이트 현장이 포착되며 열애를 인정했다. 최근 배우 최원영과 심이영이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 중이라고 밝혔으며, 배용준도 LS산전 구자균 부회장 차녀 구소희 씨와 열애중이다. 또 개그맨 양상국과 배우 천이슬이 닭살 커플로 등극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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