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2014년 청마의 해가 밝았다. 지난 2013년 메이크업 키워드는 입체감을 살리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이었다면 이번 시즌 주목받을 메이크업은 바로 누디 메이크업과 진하고 매니쉬한 아이브로우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의 패션위크 뿐만 아니라 서울 패션위크를 통해 2014년 봄, 여름 거리를 장악할 메이크업 트렌드를 알아보자!

# 진하고 매니쉬한 아이브로우

 
 
개성있는 마스크를 뽐내고 있는 영국 모델 카라 델레바인은 ‘제 2의 케이트 모스’라 불리며, 2013년에는 펜디, 생 로랑, DKNY 등의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 연기자로 변신하는 등 마니아적 팬층을 보유했던 그녀가 톱 모델로 우뚝 섰던 한해였다. 2013년 뿐 아니라 2014년의 런웨이에서도 자주 등장한 그녀는 창백하고 누디한 페이스 메이크업을 했으며, 아이홀에는 색조가 빠지고 립이나 눈썹을 진하게 칠하는 매니쉬한 메이크업을 했다. 이 때 눈썹은 아치형보다는 일자로 그리는 것이 좋다. 곡이 많은 모양으로 진하게 눈썹을 그리면 특유의 매니쉬한 느낌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

밀라노에서 열린 2014 SS 미소니 쇼에서의 메이크업 역시 도시적 모던한 느낌의 메이크업에 아이라인과 눈썹만 강조한 미니멀한 메이크업으로 매니쉬한 느낌을 부여했다. 화이트하면서 매트한 피부표현에 아이라인을 눈의 앞꼬리를 내어 그리고 언더의 앞부분까지만 그리는 것이 포인트다.

# 얼음공주 같은 누디 메이크업

 
 
이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누디 메이크업 역시 작년에 이어 계속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얼굴 본연의 우아한 빛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누디 메이크업은 여성미와 관능미가 돋보이는 모던 로맨티시즘을 완성해 무결점 메이크업을 표현한다. 그러나 누디한 메이크업은 서양인에 비해 피부톤이 노란 한국인들에겐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누드톤 메이크업의 핵심은 균일한 피부톤이므로, 많은 양의 파운데이션으로 하얗게 하는 것보다는 피부에 제품이 밀착될 수 있도록 속을 촉촉히 하고 꼼꼼히 커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동양인의 가로 폭이 넓은 얼굴형을 커버하기 위해 턱 라인에 쉐이딩을 주는 것도 좋다.

2014 SS 랄프 로렌 컬렉션 쇼에서의 메이크업은 깔끔하고 소프트한 글로시 메이크업에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강조했다. 누디한 피부 표면 위 피치 오렌지 컬러의 치크로 피부톤을 더 화사하게 했으며, 옆가르마의 스트레이트 헤어와 메이크업의 조화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줬다.

파리의 2014 SS 이세이 미야케 쇼에서 선보인 메이크업 역시 자연스러운 피부톤만 살린 누디 메이크업으로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메이크업을 만들어냈다.

디올의 2014 SS 프레타 포르테 메이크업은 화려하고 다양한 ‘골드 그리고 퓨쳐리스틱’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광채를 얼굴에 표현하는가 하면 눈썹에는 골드빛 메이크업으로 품격 있는 화려함을 새롭게 표현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누디 컬러인 이페토 누도 컬렉션으로 로맨티시즘을 완성하기 위해 피부에 빛을 더했다. 펄감을 머금은 피부는 흠잡을 때 없는 피부를 연상케 한다. 헐리우드 여배우의 글래머러스함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섬세하고 정교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2014 SS 서울패션위크에서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 이석태가 주목한 주제는 건축학적 모티브다. 화이트, 블랙, 그레이, 베이지 컬러와 소재를 믹스 매치해 완성된 건축학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 모던한 누드 페이스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투명하고 창백한 스킨과 대담한 라인의 눈썹이 어우러져 매스큘린 무드를 표현했다. 동시에 얼굴의 윤곽을 살린 화장법으로 입체감을 강조해 의상의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뤘다.

# 2014 SS 유행 예감 컬러...오렌지와 블루, 핑크

 
 
서울패션위크 속 홍혜진 디자이너는 네이비와 블루를 메인으로 뉴트럴 베이지와 블랙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여기에 메이크업은 민트 빛 하늘색 섀도우를 눈두덩에 바르고 연한 복숭아 빛 립스틱으로 생기를 부여하는 소프트 모던 메이크업을 구상했다.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스티브J&요니P는 이번 시즌 ‘POP UNIVERSE’에 주목했다. 쇼의 메이크업은 팝컬러 포인트와 세련된 마무리가 중요했다. 이를 위해 매끈하고 깨끗한 피부 위에 컬러풀한 립스틱을 바르고 오렌지 글리터와 스와로브스키 비즈 장식을 얹었다. 이때 주목할 것은 아이 메이크업, 블러셔 등에 색감을 빼고 눈썹 결을 살려 빗어 고정시킨 깔끔한 브로우, 화려한 립 메이크업과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했다.

쟈니 헤잇 재즈의 시작,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를 표현한 디자이너 최지형 쇼 메이크업은 블루 빛 바이올렛 컬러로 도톰하게 연출한 아이메이크업, 매니시한 갈색 눈썹, 여성스러운 색으로 형태를 과감하게 표현했다. 1930년대 산업화를 통한 남성미와 여성스러운 세련미를 표현한 쟈니 헤잇 재즈의 의상과 조화를 이뤘다.

곽현주 컬렉션 쇼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펑키한 오렌지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4년 봄, 여름 유행 예감 컬러인 오렌지와 블루, 핑크 등의 화사한 컬러에 맞춰 사랑스럽지만 펑키한 느낌의 ‘오렌지 로맨틱 펑크 룩’으로 상큼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연출했다. 오렌지 로맨틱 펑크 룩의 포인트는 사랑스럽지만 도전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으로 이번 컬렉션의 메인 컬러인 핑크와 블루, 에메랄드, 옐로우와 모두 어울리는 오렌지를 양 볼과 입술에 발라 포인트를 줬다.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피부는 전체적으로 광택이 없는 보송보송한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블랙 아이 라인을 아이홀 전체에 넓고 또렷하게 그리는 그래픽 아이라인과 눈썹의 결을 살리고 볼륨을 준 터프한 아이 브라우로 로맨틱함과 펑크함의 극명한 대조를 표현했다.

# 보너스 TIP _ 2014 SS 네일 트렌드

 
 
2013년은 폴리쉬가 대부분이던 네일 시장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젤 타입의 컬러가 우위를 점하며, 네일 시장에서는 ‘젤 컬러’가 70~80% 점유율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젤 타입의 다양한 컬러 출시와 맞물려 2013년 컬러는 분해와 재구성의 시각을 통해 다양한 감성과 그에 따른 다양한 컬러가 눈에 띄였으며, 화려하고 약간은 자극적인 아트들이 많이 선보여졌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대히트를 친 ‘샌드네일’이라 불리는 ‘글리터 타입의 네일’과 윈터 시즌의 ‘다이아캐럿 네일’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2014년 네일 트렌드의 키워드는 ‘정돈된 서정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편안한 느낌의 감성이 묻어나지만, 귀엽고 화려한 이미지 스케일 보다는 맑은, 청초한, 깨끗한, 온화한 이미지를 나타내며 네일 컬러에서도 그대로 보여질 예정이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