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패션이나 사회의 문제를 감각적인 비주얼로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허환이 밀라노 여성복 컬렉션에 한국인 여성복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공식 초청을 통해 ‘허환 시뮬레이션(HEOHWAN SIMULATION)’ 2014 F/W 컬렉션을 24일 선보였다.

이는 올해로 4년차를 맞는 서울시 대표적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사업인 「Seoul’s 10 Soul」과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 : 밀라노 패션위크 주최측)와의 협업이 성사됨에 따라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에서 각각 1명의 한국인 디자이너를 선정해 마련된 것이다.

허환 디자이너는 밀라노 패션위크 초청 무대를 위해 80년대 초반 LA 지역 밴드들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사이즈와 볼륨이 주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록밴드들의 앨범커버를 이용한 콜라주 작업으로 프린트를 개발한 의상을 선보여 현지 관계자들에게 매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는 이태리 패션계 대모인 ‘까를라 소짜니(Carla Sozzani)’와 이태리 국립패션협회 디렉터인 ‘줄리아 피로바노(Giulia Pirovano)‘를 비롯해 이태리 보그 에디터인 '사라 마이노(Sara Maino)'가 참석해 가장 앞에서 그의 밀라노 패션위크 첫 무대를 지켜봤다. 까를라 소짜니는 “가장 기대되는 한국 디자이너 중 하나”로 허환 디자이너를 꼽았으며, “다음 시즌에도 그의 컬렉션을 밀라노에서 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비췄다.

허환 디자이너는 인문학을 전공한 후, 영국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 남성복을 공부한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후 영국왕립예술학교 장학생으로 선정되면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영국 최고의 신진디자이너 등용문으로 손꼽히는 ‘복스홀 패션 스카우트’에서 영예의 메리트 어워드를 수상해 런던 패션위크에 입문했다.

밀라노에서 첫 무대를 가진 허환 디자이너는 “세계 3대 컬렉션 무대에 대한 꿈을 「Seoul’s 10 Soul」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이룰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해외 무대에서 한국 패션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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