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재(에이유온그룹 회장)
▲ 이은재(에이유온그룹 회장)
누구나 어렸을 때 “존경하는 사람(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을 겁니다.

그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나이팅게일, 에디슨, 김구선생님, 알렉산더... 등 이 나라와 인류에 귀한 족적을 남기신 위인전 속의 이름을 말했었지요.

아이들은 오늘날에도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멘토(mentor)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받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인물’이나 ‘멘토’가 누구인가라고 묻는 어른들이나 그 물음에 대답하는 아이들 모두가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되기를 바라며, 되고자 하는 존경하는 사람들의 일생을 살펴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신 낙지자(樂之者)의 삶은 아닌 듯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자왈(子曰) 지지자(知之者)는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요, 호지자(好之者)는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라”고 말했지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로마제국의 기초를 쌓은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44)와 유럽을 정복해 프랑스 제국을 건설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 1769~1821)도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알렉산더) 대왕을 존경하고, 또 동경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의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자신을 비교하여 한탄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대제국을 이룬 나이가 되었음에도 자신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실패로 끝난, 승산 없는 러시아 원정을 감행하다 1814년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1815년에 벌어진 워털루 전투를 통해 정치적으로 복권을 시도했지만, 웰링턴이 이끄는 영국군과 유럽연합군의 합동작전에 패배함으로써 결국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1821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요.

이 두 사람이 동경하였고, 오늘날까지도 위인전의 대표인물로 남아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건설되어진 대제국도 고작 10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좋아만 했을 뿐이지 그 가치 자체를 즐기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을 ‘욕심’이라 말 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평가해보면 어렸을 때 품었던 꿈, 즉 대통령이나 장군,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으니 감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 같이 낙지자(樂之者)를 꿈꾸는 나의 삶과 인생 여정은 세 분의 멘토(mentor)가 준 영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 분은 1997년 암으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셨던 나의 아버님이십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통하여 “일이란 먹고 살기위해 마지못해 하는 노동이 아니라 하늘(하나님)이 주신 즐거운 성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한 분은 시조시인이셨던 구름재 박병순 선생님이십니다.

교감이나 교장이라는 ‘학교 벼슬자리’도 마다하시고, 오직 당신이 품으신 나라사랑, 겨레사랑, 한글전용의 높으신 뜻을 이루기 위해 평교사로서 평생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선생님은 나에게, 또 우리들에게 옳은 가치를 위해서라면 명예도 내려놓을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 한 분은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연구하시며 책을 쓰시는 박용기 목사님이십니다.

그 분은 “성자가 되겠다”는 인간적인 ‘선한 욕심’에 고뇌하는 삶을 살다가 성경에서 일통하는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를 위해 기독교계 지도자로서의 명성도, 목사로서의 권위도, 교회나 세상의 그 어떤 물욕에도 마음 빼앗기지 아니하시고, 오직 깨달은 진리를 나누고 전파하기 위해 책을 쓰고 계십니다.

일의 성스러움과 가치실현과 진리수호와 전승(傳承)을 위해 최선의 삶을 경주하셨던 세 분의 삶의 모습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의 삶의 방향을 올바로 수정하고 잡아주며 제시해 주셨던 큰 스승이요, 멘토였습니다.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나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같은 위인전 속의 삶은 당연히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셨던 나의 멘토 세 분은 물론 오늘도 내 주위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가치를 즐기는 모든 낙지자(樂之者) 분들의 삶도 분명히 아름다울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

또 당신이 내 곁에 있어 나의 멘토가 되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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