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김수진 기자] 여기 '압구정의 엄마'라고 불리는 이가 있다. 압구정에서 7년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전문성과 야무진 손맛으로 피부와 체형의 문제점을 개선시켜주는 에스테티션 강인숙이 그 주인공.

금단비가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에스테틱숍을 운영해 오던 그가 지난 해 11월 자신의 이름을 건 ‘강인숙에스테틱’을 새로 오픈했다. 

금단비가 압구정점으로 검색되는 블로그만 1천여 개. 그 중 단 한 개도 돈을 주고 산 광고성 블로그가 없을 정도로 강인숙 원장은 오직 진정성과 실력 하나로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려 왔다.

그런데 그 많은 체험후기들을 포기하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강 원장은 “언제나 저에게 있어 최고의 화두인 ‘진정성 있는 고객관리’를 위해 계획하고 있던 것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한다.

■ “드라마틱한 인생, 그래서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죠!”
강인숙 원장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마흔에 에스테틱업계에 입문했다. 유복한 친정에서 자라 시집도 인천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잣집에 갔으니 그야말로 순탄한 인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된 건 남편의 오랜 병환 때문이었다. 세 아이를 책임지는 것도 그의 몫이었고, 아픈 남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남편 돌아가셨을 때 빼고 20년 동안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어요. 많을 때는 하루 18명의 고객도 관리했죠. 돈 벌겠다는 생각 보다는 고객들이 좋아해주시니 그 힘으로 정말 미친 듯이 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반드시 지켜온 것이 있다면 바로 고객이나 직원에게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많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수많은 후기들을 올려주셨어요. 이제 금단비가라는 타이틀을 벗고 제 이름만으로 운영을 해 나가야 하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인 셈입니다.”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고전을 했었다. 홈페이지도 블로그도 없는 상황에서 고객을 유치하기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고객에게 큰돈을 사기 당했을 때나, 가뜩이나 일손도 모자란데 직원이 월급만 받고 연락두절 됐을 때 등 매일 매일이 롤러코스터처럼 부침이 심했던 삶이라 지금의 어려움 역시 두렵기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단다.

그 많은 일들을 겪고 나면 대부분 인생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할 만도 한데, 강 원장은 오히려 남은 인생 동안 욕심은 비워내고 열정은 더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다. 

 
 
■ “골반이 바로 서야 얼굴이 아름다워집니다”
평균 하루에 10명 이상의 고객을 관리해왔을 만큼 에스테틱의 달인인 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안면 비대칭 관리’이다. 그는 안면 비대칭의 원인인 틀어진 골반과 척추 관리를 위해 골격 관리와 경락 등 복합관리를 통해 얼굴의 균형을 찾는 동시에 얼굴을 작게 만든다.

안명 비대칭은 주로 잘못된 생활 습관에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이 대표적인 예. 오랫동안 이를 지속하다보면 얼굴의 균형이 깨지면서 악관절이 오고 뇌압도 좌우가 달라진다.

또한 엄마의 뱃속 환경이 아기의 DNA를 결정하기 때문에 신부의 골반관리에도 치중할 생각이다. 젊은 여성들의 골반과 척추를 세우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확고한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대체의학을 접목한 골격관리는 직접 담당하고, 직원들은 일반 피부와 체형 관리 위주로 일하도록 이원화 할 계획이다. 또한 컴퓨터를 못해서 일일이 손으로 써온 칼럼 작업에도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제가 가장 잘 하는 일이 손으로 하는 일이니 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해 힘닿는데 까지 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좇으면 마음이 지옥이라는 것입니다. 아침 6시부터 이곳에 나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오늘도 나로 인해 고객도 직원도 진정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각본대로 움직여지지 않은 것이 인생인데, 행복이 뭐 별 거 있나요? 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마음에 걸림돌이 없으면 그게 행복이죠.”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