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2014 FW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고, 이슈는 남았다. 어느 때보다 남성복이 주목받았고 떠도는 소문으로는 바로 권문수 디자이너의 ‘위트’때문이라고 했다. 쇼가 마무리 됐으니 이젠 그를 만날 차례다.

소위 말하는 스타디자이너 권문수. 배우 부럽지 않은 세련된 외모,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문수 권’만의 재치 있는 디자인은 패션피플을 열광시켰고,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본인만의 색깔을 분명히 다져나갔다. 이번엔 ‘희망의 열쇠’로 마음을 활짝 열었다. 힘든 일상 속에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열쇠를 하나씩 지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2014 FW 서울패션위크 ‘Key of Hope’, 전쟁 후 새로운 미래의 대한 희망을 아이들로 표현한 W. Eugene Smith의 ‘Walk to Paradise Garden’에서 영감을 받았다
▲ 2014 FW 서울패션위크 ‘Key of Hope’, 전쟁 후 새로운 미래의 대한 희망을 아이들로 표현한 W. Eugene Smith의 ‘Walk to Paradise Garden’에서 영감을 받았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콘셉트를 잡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죠. 시작이 반이니까요. 한창 고민에 빠졌을 때 사진작가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의 ‘낙원으로의 산책(Walk to Paradise Garden)’을 보고 번쩍 하더라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감이랄까. 그렇게 희망의 열쇠가 탄생 됐어요.”

권문수 디자이너는 20대 남자가 가장 많은 생각과 목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장소인 군대에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제대 후 곧장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AAU에서 패션을 전공했고, 이후 유명 브랜드 인턴십을 거쳐 남성복 ‘버클러’ 디자이너로 다섯 시즌의 노하우를 쌓았다. 국내엔 2011년 첫 단독 브랜드 ‘문수권’을 론칭 했고,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이번시즌을 마지막으로 다음번엔 ‘서울컬렉션’에 도전장을 내민다.

얼마 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남성복 트레이드 쇼 ‘피티 우오모(Pitti Uomo)’에도 참가했다. 매년 2회 개최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남성복 전문 수주회로서, 1972년에 시작되었고 그중 신진 브랜드 발굴 프로젝트인 더 레이티스트 패션 버즈(The Latest Fashion Buzz)에 초청 받았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실력이 입증 된 셈이다.

 
 
그는 권문수보다는 ‘문수권’이 주목받길 원한다. 누구라도 입었을 때 문수권이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가치가 높아졌으면 한다. 이미 그는 패턴이나 형태에 있어 독창성을 거머쥐었다. 그의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디자인의 비대칭, 숨겨있는 장치, 깨알 같은 디테일을 너무나 사랑한다. 항간에는 ‘니트 천재’라고도 불릴만큼 소재를 재밌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진 시대가 원하는 디자이너가 아닐까 한다. 그는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마무리하고는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 속에 ‘문수권’은 해외로 차근히 뻗어나가는 중이다.

“지인들을 만나면 모두 다 힘들다고 해요. 사는 게 쉽지 않은 거죠. 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고, 디자인을 통해 문수권이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열심히 옷을 만드는 이유고 이유는 곧 세상의 메시지로 전달 될 것이라 믿는다. 문수권(MUNSOO KWON)은 특별하고 따뜻하다.

▲ 2014 SS 서울패션위크 'Be a Goal Getter!', 선수들 각자가 맡은 포지션에 충실하고 또 서로 협동하며 골을 얻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축구장에서의 모습들을 표현했다
▲ 2014 SS 서울패션위크 'Be a Goal Getter!', 선수들 각자가 맡은 포지션에 충실하고 또 서로 협동하며 골을 얻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축구장에서의 모습들을 표현했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박솔리 기자 solri@beua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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