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54%, ‘오프라인 비교 후 온라인 구매’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얼마 전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 A씨는 점원의 설명을 들으며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과 자신에 맞는 사이즈를 골랐지만 빈손으로 백화점을 나섰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백화점에서 봐둔 옷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A씨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후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면 값도 싸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안맞아 반품하게 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쇼핑(Cross-over shopping)’을 하는 국내 소비자가 10명 중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ㆍ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2%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상품 구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47.2%로 남성(39.1%)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56.1%, 52.3%로 타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 36.6%, 50대 이상 21.7%>

 
 
크로스오버 쇼핑족들의 구체적인 구매방법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으로 상품비교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는 답변도 41.0%에 달했다. <‘온라인 결재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수령’ 4.5%,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교환‧환불’ 0.8%>

크로스오버 쇼핑을 통해 구입한 품목으로는 ‘의류‧패션’(52.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전자제품’(17.2%), ‘생활용품’(9.0%), ‘스포츠용품’(6.7%), ‘도서‧음반’(3.7%), ‘가구’(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용품’ 2.2%, ‘화장품’ 1.5%, ‘기타’ 3.8%>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가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소비행태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로스오버 쇼핑의 장점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가격에 대한 만족’(47.8%)을 꼽았고, 이어 ‘품질에 대한 만족’(26.1%), ‘다양한 상품 비교’(22.4%), ‘세부 필요사항 충족’(3.0%), ‘희소한 상품 구매’(0.7%) 등을 차례로 들었다.

향후 크로스오버 쇼핑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경험자의 79.9%가 ‘늘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0.7%에 불과해 크로스오버 쇼핑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조사됐다. <‘현상유지’ 19.4%>

한편,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별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쇼핑(60.6%)을 온라인(27.7%) 보다 선호하고 있었고, <‘차이 없음’ 11.7%> 구매금액 비중도 오프라인(64.9%)이 온라인(35.1%)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시 소비자들은 ‘가격’(37.3%)에 대해서 가장 만족한다고 답했고 이어 ‘상품의 다양성’(16.3%), ‘상품 비교 용이성’(14.6%), ‘배송시스템’(13.5%), ‘결재의 편리성’(11.1%) 등을 차례로 답했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 시에는 ‘품질’(22.6%)에 대해 가장 만족했고, ‘주변시설 이용’(13.4%), ‘상품비교 용이성’(10.0%), ‘위생‧신선도’(9.8%), ‘상품의 다양성’(8.6%), ‘문화‧편의시설’(8.6%) 등의 순으로 답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융합하는 크로스오버 쇼핑이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업체들은 오프라인매장을 통해 상품의 전시기능을 강화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신뢰를 높여야 하고, 오프라인업체들은 온라인채널로 구매하더라도 동일한 가격과 품질을 보장해 줘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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