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대내외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 위기 극복 위한 제품 등장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4년 상반기 화장품 트렌드는 확장(Extend), 선택(Choice), 집중(Concentration), 스피드(Speed)인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상반기 동안 화장품 신제품 트렌드와 유통별 제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화장품 트렌드는 이른바 ‘E.C.C.S’로 정의됐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유통별 전용 제품 개발과 영역 확장(Extend), 트렌드 제품 선택(Choice), 이슈 제품에 집중(Concentration)하고 한 박자 빠른 제품 출시(Speed)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한개 제품이 독주하는 현상이 없었던 것이 눈길을 끌며, 실패 사례와 역효과도 발생되어 관심을 모은다.

Extend - 유통 확대, 영역 파괴 통한 새로운 변화 선언

 
 
올해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유통 확대를 위한 전용 제품 출시와 제품 라인을 확대하는 영역 파괴가 많았던 기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은 홈쇼핑 전용 제품을 론칭했고,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위메프를 통해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또한 그동안 홈쇼핑에서 판매되어 오던 코리아나화장품의 엣지핏은 민효린을 모델로 앞세워 홈케어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인 ‘엣지핏 엔젤링 헤어 트리트먼트’를 소셜커머스 쿠팡을 통해 론칭했다.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의 헤어 제품 출시와 아리따움 전용 제품 론칭, 미쟝센의 아리따움 전용 제품 출시 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엔프라니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에 이어 헬스&뷰티숍 전용 브랜드를 론칭했고, 애경도 헬스&뷰티숍을 타깃으로 한 전용 제품을, 카버코리아도 올해 초 ‘언니레시피’와 ‘1인자 크림’ 등 소셜커머스 전용 제품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건강기능식품의 대표 명사로 큰 성과를 얻은 다단계 업체인 한국허벌라이프는 본격적인 화장품 시장 공략을 통해 영역 확대를 위해 야심작인 남녀 모두를 위한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허벌라이프 스킨(Herbalife SKIN)’을 출시했다.

 
 
한편 올해는 유통 확장과 함께 새로운 라인 확대가 눈길을 끌었으며, 그중에서도 새롭게 네일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들이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아리따움을 통해 전용 네일 브랜드를 출시한데 이어 마몽드 전용 네일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LG생활건강은 프로페셔널 네일 브랜드 코드네일을 통해 네일 스페셜리스트 박은경 원장의 노하우를 접목한 제품인 ‘코드네일 젤리디(GeLED)’ 라인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또한 코리아나화장품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텐세컨즈를 통해 네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엔프라니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홀리카 홀리카는 ‘낮에는 톡톡 튀는 형광 컬러로, 네온 조명 아래에서는 화려하게 변신하는 반전 컬러로 개성 있는 네일 연출을 도와주는 ‘네온빔 네일즈 라인’ 13종을 선보이는 등 화장품 브랜드숍의 네일 시장 진출도 크게 늘었다.

Choice - 트렌드 제품에 집중, ‘쿠션, 쿨링, 수딩젤’ 등 화제
올해 상반기 화두가 되었던 화장품은 쿠션과 쿨링, 알로에베라 수딩 젤 등이었다.

먼저 2008년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LG생활건강 이자녹스의 선밤의 경쟁 무기로 선보였던 에어쿠션이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초부터 쿠션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특허권 문제로 제품 출시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LG생활건강이 일부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함께 화장품 전문 OEM사인 코스맥스가 쿠션 화장품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쿠션류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 난 것.

이미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은 전 브랜드로 쿠션 화장품을 확대해 큰 성과를 올렸으며, LG생활건강 역시 숨과 오휘를 시작으로 전 브랜드에서 쿠션 화장품을 선보였다.

또한 바닐라코의 ‘잇 래디언트 CC쿠션(SPF35/PA+++)’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브랜드숍의 쿠션 제품 출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쿠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화장품 브랜드숍의 잡지 광고를 분석한 결과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상위사들이 모두 쿠션 화장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션 제형을 팩트가 아닌 다른 유형에 적용한 사례들도 다수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가 선보인 ‘쿠션 라이너’의 경우는 자연스럽고 그리기 쉬운 젤 라이너와 번짐 없이 선명한 리퀴드 라이너의 장점을 담은 쿠션 타입의 신개념 리퀴드 젤 라이너로 눈길을 끌었고 아리따움의 ‘워너비 쿠션 틴트’는 매트한 질감의 쿠션 틴트를 가장 자연스럽게 스머징해주는 조밀도의 스폰지를 적용하여 살짝 깨문 듯 한 입술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올해는 예년 보다 빠른 여름 더위로 쿨링 제품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선 제품의 경우는 인기를 모은 쿠션 제형부터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프레이 타입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쿨링 기능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선 메이트 쿨링 무스’는 바르는 즉시 촉촉한 물방울로 변하는 무스 제형의 선 케어 제품으로 쿨링 효과 더했고, 코리아나화장품 라비다의 ‘쿨링 선 젤 쿠션’은 쿨링 에센스 캡슐이 터지면서 바르는 순간 -3.48도가 내려가고 피부 온도를 시원하게 내려주는 특징으로 관심을 모았다.

더페이스샵의 ‘내추럴 선 ECO 피지 잡는 수분 선’의 경우는 더페이스샵의 히트제품 ‘치아씨드 피지 잡는 수분크림’의 핵심 콘셉트를 그대로 담은 젤 타입 자외선차단제로 쿨링 효과를 더했고, 홀리카 홀리카가 최근 선보인 ‘UV 원더쉴드(UV WONDER SHIELD) 3종’ 역시 캐나다 지역의 청정 빙하수를 함유해 피부에 닿는 순간 즉각적인 쿨링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프레이 타입도 쿨링 기능을 더해 다양하게 출시됐다. 클리오의 ‘선빌리버블 올 킬 선 스프레이’는 WET&DRY타입으로 사용감이 간편하며 뿌리는 즉시 피부 온도가 -3.74도 낮아지는 쿨링 효과를 선사하고, ‘자연이 만든 레시피’가 최근 출시한 '바디 코르셋 선 스프레이(SPF 50+, PA+++)'는 알래스카 빙하수와 산세베리아 잎 추출물 등 아이스 테라피 효과를 주는 여섯 가지 원료 성분 함유로 즉각적인 쿨링 효과가 강점이다.

알로에베라 수딩 젤의 경우는 네이처리퍼블릭이 2009년 선보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저가 시장에서 보이지 않은 전쟁을 벌인 제품이다.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알로에베라 수딩젤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비슷한 콘셉트로 제품을 선보인 것.

알로에베라 수딩 젤은 화장품 브랜드숍은 물론, 대형마트 전용 제품, 온라인, 소셜커머스 등 중저가 유통에 화두가 되었으며 심지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에서도 관련 제품을 선보였을 정도다.

한편 올해 초 이슈가 되었던 쿠션 제품 외에 발효화장품과 피니셔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실패 사례로 분석된다.

올해 초 에스티로더가 발효화장품을 출시하며 화제가 되면서 각사들이 앞 다투어 발효화장품을 출시했지만 기존의 발효화장품 컨셉의 제품만이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규 출시된 제품들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이른바 마무리 에센스 개념의 피니셔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관련 제품을 선택해 선보였지만 이 역시 성과 없이 올해 상반기를 마감했다.

Concentration - 주력 제품, 타깃, 원 유통 집중

 
 
올해는 주력 제품에 집중하거나 확고한 타깃 연령대를 집중한 제품 출시, 그리고 한 개 유통을 집중 지원하는 현상도 다수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브랜드에 쿠션 제품을 선보였으며, 그중에서도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은 면세점 등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집중 육성 품목으로 판매되었다.

또한 아리따움 전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매스 채널 브랜드인 해피바스와 미쟝센에서는 잇달아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 역시 브랜드숍 보떼의 새로운 경쟁무기로 프랑스 감성을 담은 신규 브랜드 ‘라보떼(La Beauté)’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력 제품에 대한 리뉴얼도 봇물을 이루었다. 소망화장품의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브랜드 RGII는 ‘RGII 프레스티지 EX’ 라인에 팔자주름크림과 썬 크림, 퍼스트 에센스를 추가로 출시해 8종으로 라인업해 집중도를 높였고, 이니스프리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화산송이에 4가지 제품을 추가해 스킨케어 라인을 구성했다.

확고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한 브랜드들도 눈길을 끈다. 애경이 2012년 3040 여성을 타깃으로 선보인 기능성 메이크업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는 견미리 화장품으로 불리며 최근까지 홈쇼핑에서 누적판매 100억원을 돌파했고, SK케미컬 화장품이 전신인 케어카라의 새로운 이름 레시피가 4050 여성들을 위해 홈쇼핑에 최근 론칭한 ‘미스에이지’도 론칭 방송에서 선전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일동제약이 4050 여성을 타깃으로 전인화를 모델로 기용해 ‘GOU:E’(고유에)’를 론칭했으며, 이넬화장품의 주력 브랜드인 입큰이 4050 여성을 타깃으로 발효화장품 라인 ‘델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새로운 시도 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해 내실을 강화한 브랜드들도 올해 상반기에 봇물을 이루었다.

한방화장품으로 론칭되었던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이 ‘한율 진액 스킨’을 출시하며 한국의 자연과 민간 처방을 담은 전통 자연 화장품 브랜드로 브랜드 컨셉을 바꾸었고, 지난해 ‘세계 청정 자연을 찾는 뷰티에너지’로 슬로건을 교체했던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1월 1년만에 다시 ‘자연으로의 여정’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또한 클리오의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도 올해 초 ‘발효 오일 베이스 스킨케어’ 9종을 출시하며 발효 오일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로의 변신을 선언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최근 헤어 안티에이징 전용 '진생보 토탈안티에이징' 라인 출시하고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머리카락도 나이가 들기에, 늦기 전에 늙기 전에 헤어도 안티에이징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peed - 이른 여름 등 영향으로 한박자 빠른 제품 출시

 
 
이른 여름 탓일까.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더위로 한박자 빠른 제품 출시가 대세를 이루었다.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올해 1월부터 야심작들을 잇달아 선보인데 이어 전통적인 화장품 비수기 기간이 시작되는 6월에 몰렸던 자외선차단제와 남성화장품 등 여름 비수기 극복 아이템들이 4~5월부터 봇물을 이루며 관심을 모았다. 메이크업 제품들 역시 예년보다 1~2개월 빨리 론칭되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가을 시즌을 겨냥한 제품들 역시 한박자 빨리 한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인 7월말부터 다수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월1주차만 보아도 그동안 스테디셀러 제품에 집중해 온 에스티로더와 키엘, 시세이도는 물론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맥과 베네피트 등이 야심작들을 2014년 첫 제품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었으며 여름 시즌 메이크업 제품들도 봄 시즌에 이미 봇물을 이루었다.

또한 한 여름이 시작되는 7월 4주차에는 이미 라네즈가 2014 가을 메이크업 룩을 제안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 ‘2014 F/W 라네즈 X 푸시버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맥(MAC),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등 다수의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가을 시즌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빠른 제품 출시 주기는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며, 최근 대한민국의 계절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 화장품 출시 주기는 새롭게 정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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