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셜프로젝트 3부작 <다문화 아빠학교>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본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와 외국인 아내를 둔 4명의 아빠가 ‘다문화 아빠학교’에 입학하며 겪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아내는 각각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러시아, 파라과이 등에서 온 외국인으로 여전히 한국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이들의 남편은 대부분의 한국 가장과 마찬가지로 육아를 엄마에게 맡기고 뒤로 물러서 있거나 자녀교육의 초점이 맞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그러다 ‘다문화 아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4명의 아빠는, 부모교육전문가인 임영주 교수를 통해 아내와 자녀들의 아픔을 직시하게 되고, 육아에 참여해가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된다.

안전행정부가 2013년 7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75만 명의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으며 이중 약 19만 명은 만 18세 이하의 아이들이다.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는 “엄마, 혹은 아빠의 고향이 ‘대한민국’이 아닌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갈 즈음이 되면 자신이 이 사회로부터 이질적인 존재로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며 “다문화 배경 가정의 자녀들이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거나 방황할 때 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스스로 긍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일차적 책무를 지닌 사람이 바로 부모”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 출신 배우자를 둔 한국인 아빠의 경우, 한국의 언어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를 도와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한국 아버지들이 그러하듯, 외국 출신 아내를 둔 아버지들 역시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엄마’에게 맡겨버리고 자신은 삼자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임영주 교수는 ‘다문화 아빠학교’에 참여한 아빠들에게 “자녀의 친한 친구 이름을 적어보세요”,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자녀의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요?”, “자녀에게 엄마의 고향이나 외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 적이 있나요?” 등의 시험지를 건넨다.

그리고 그 시험 결과에 충격을 받은 아빠들은 매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했던 자녀들에 대해 막상 아는 것이 없고, 자녀의 마음을 세세하게 들여다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느낀다.

임영주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아빠들의 경우 몰라서 못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자녀와 아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교육을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반성하라는 분위기가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아빠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지에 대한 격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임 교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나기 이전에 다문화 가정의 부모에 대한 극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부모교육이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며, 가정이야말로 사회의 기초단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EBS 3부작 스페셜 <다문화 아빠학교>는 오는 14일 오후 7시에 3부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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