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의 로망인 드레스와 함께하는 오늘, 힘들지만 행복해~

▲ 2014 미스코리아 진 김서연(왼쪽)과 라포엠 박희정 대표
▲ 2014 미스코리아 진 김서연(왼쪽)과 라포엠 박희정 대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위해, 혹은 무대 위 최고로 빛나는 미스코리아를 위해 조력자로 한발 뒤로 물러나 있던 라포엠 박희정 대표가 카메라 앞 피사체가 되었다.  

늘 남을 위해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발품 팔아 바잉해오던 그가 오늘만큼은 주인공이다. 그의 뮤즈 미스코리아 김서연은 박 대표를 위해 턱시도 차림으로 기꺼이 함께했다.

웨딩플래너가 선정한 최고의 드레스숍 1위에 오를만큼 신부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라포엠의 철학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신부를 위한 드레스’이다.

‘너무 심플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지킬 것. 더불어 디자이너의 만족이 아닌 철저히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 이 두가지 명제를 늘 가슴에 새기며 최고의 브랜드를 향해 전진 중인 라포엠 박희정 대표와의 만남. 

▲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신부를 위한 드레스’를 지향하는 라포엠 박희정 대표
▲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신부를 위한 드레스’를 지향하는 라포엠 박희정 대표

대기업에 다니다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된 특별한 이력이 흥미롭다
경영학을 전공한 후 삼성 공채로 입사해 제일모직에서 1년 정도 일했었다. 답답한 일상에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웨딩컨설턴트가 되었고, 10년 넘게 일하면서 웨딩드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신부들을 보면서 직접 드레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유혹을 강렬하게 받았다.  결국 뉴질랜드에서 패션 관련 공부를 한 후 2007년 겨울 라포엠을 오픈하면서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라포엠의 역사가 길지 않는데도 신부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라면
자화자찬 같아 쑥스럽기는 하지만, 아마도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처음부터 패션디자인을 공부했고 계속 디자이너로 활동했다면 오히려 나만의 편견과 틀에 갇혀 고객이 원하는 요소들을 놓쳤을지도 모르겠다. 디자이너의 안목에서만 보면 분명 한계가 있다. 10년 동안 웨딩컨설팅을 하며 정말 값진 경험들을 축적할 수 있었다. 지금도 직접 디자인을 하거나 해외에서 드레스를 바잉해 올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고객이 과연 좋아할만 하고 어울릴 만한 디자인인가의 여부다.

경쟁이 치열한 청담동 웨딩드레스 숍들과 차별화 되는 라포엠만의 특징은
라포엠(La Poem)은 자체 제작한 드레스 브랜드인 ‘라포엠‘과 최고급 라인 ‘라포엠 블랙라벨’, 럭셔리 수입 멀티 브랜드인 ‘신디엠 바이 라포엠’으로 나뉜다. 신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라포엠 프리미엄은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 유럽에서 신중하게 공수해오는 신디엠 바이 라포엠은 베어 백 디자인, 몽환적인 소매, 크리스탈과 비딩 디테일 등이 특징으로 오뜨 꾸띄르적인 감성의 드레스들이 많다. 앞서도 말했지만 웨딩드레스는 신부가 생애 최고의 날, 단 한번 입는 옷이기 때문에 입었을 때 본인 스스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라포엠을 찾는 신부들 한 분 한 분을 위한 완벽한 맞춤 스타일링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싶다.

▲ 미스코리아 김서연은 박 대표를 위해 턱시도 차림으로 기꺼이 촬영에 임했다
▲ 미스코리아 김서연은 박 대표를 위해 턱시도 차림으로 기꺼이 촬영에 임했다
 
 

미스코리아와의 인연 또한 특별하다. 올해 대회에 함께한 소감은
2013년 미스코리아 선 한지은 양과 미 최송이 양의 국제대회용 드레스를 협찬하게 되면서 미스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특히 최송이 양의 옐로 드레스가 기억에 남는다. 짧은 시간 안에 어렵게 준비한 옐로 이브닝 드레스가 송이 양에게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또 미스어스대회에 나가 파이널 4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어 매우 보람을 느꼈다. 올해 미스코리아대회의 협찬을 의뢰받았을 때 디자이너로서 당연히 욕심은 났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동일한 퀄리티를 갖춘 50여벌의 드레스를 준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 또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추첨으로 후보들의 드레스가 정해지기 때문에 개인의 피부톤이나 체형, 취향 등을 전혀 고려할 수 없었다. 사실 프로필 촬영 때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본선 대회 무대에서는 후보들 모두가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드레스인 것처럼 소화를 잘해주어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드레스 퍼레이드는 미스코리아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대회 드레스의 특징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들이 라포엠 드레스만으로 무대를 채우는데 왜 사적인 욕심이 안나겠는가. 하지만 개인 디자이너의 쇼가 아닌 미스코리아대회라는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사심을 버리고 대회 자체를 부각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웨딩과 패션을 접목한다는 큰 틀 아래서 여성미와 우아함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고, 특히 뒤태의 미학을 강조했다. 화이트, 블랙, 피치, 레드 등 4가지 컬러 테마로 나누어 런웨이가 진행되었으며, 뒷부분의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쏟아 360도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진선미가 발표된 후 모두들 분주하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대표님 드레스 때문에 당선 된 것 같다”는 인사를 건네받으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피로가 눈녹듯 사라지며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 라포엠의 드레스를 입은 2014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 라포엠의 드레스를 입은 2014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모델이 되어 촬영한 소감은? 그리고 앞으로 라포엠의 행보가 궁금하다
너무 힘들다. 역시 모델은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웃음) 그래도 서연씨와 함께할 수 있어 반가웠고, 디자이너를 모델로 세워 촬영한다는 발상 자체가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특별한 계획이라면 올 가을에 국내에 아직 론칭되지 않은 이태리 드레스 브랜드를 들여오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신부들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드레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상관없다. 또 자체 제작 브랜드인 라포엠과 라포엠 블랙라벨의 희소가치를 더욱 키워갈 수 있는 노력도 동반될 것이다. 할머니가 되어도 드레스에 대한 여성의 로망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 세상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만들어주는 드레스를 만드는 오늘이, 그래서 힘들지만 행복하다.

의상협찬= 라포엠, 커스텀마켓
헤어&메이크업= 마끼에
사진= 김세진(스튜디오 만두)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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