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스루 뱅의 매력 속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시스루 뱅(See-through Bang, 이마가 보일 듯 말 듯한 일자 앞머리)에 대한 유혹이 다시 시작되었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이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던 시스루 뱅을 다시 핫 트렌디 아이템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
특히 가을을 맞아 분위기 반전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이것만한 아이템도 없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앞머리를 잘랐다가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시스루 뱅은 앞머리를 내릴 수도 옆으로 넘길 수도 있는 디자인의 특성상 당신의 안전한 변신을 책임져줄 수 있다.
드라마 속 공효진의 헤어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내추럴하다. 세미 롱 길이의 생머리에 살짝 웨이브를 주었으며, 애쉬 브라운 컬러가 생기를 더한다. 그리고 ‘눈 찌르기 직전의 머리 길이’가 핵심인 시스루 뱅으로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기분에 따라, 헤어 연출에 따라 앞머리를 내릴 수도 없앨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이러한 시스루 뱅의 매력은 공효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많은 여자 스타들도 알아봤다. 이효리, 신민아, 이연희, 송혜교, 아이유 등이 많은 여성들을 시스루 뱅 월드로 인도했으며, 지난 봄 앞머리를 잘랐다가 기르고 있는 김희애도 요즘 시스루 뱅으로 한층 어려보이는 효과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또한 결혼 후 더욱 물오른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엄지원 역시 최근 한 화보에서 시스루 뱅을 사선으로 연출,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
이처럼 앞으로 내리느냐 옆으로 넘기느냐, 또 머리를 묶느냐 푸느냐에 따라 팔색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스루 뱅이지만 공효진처럼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우선 앞머리의 길이와 양이 중요하다. 앞머리의 양을 많이 내리지 말고 가운데 앞머리를 눈썹과 눈 사이의 길이 정도로 길게 자른 후 양쪽 머리는 급격하게 길어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그야말로 눈 찌르기 직전의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머리 길이가 딱 좋다. ‘앞머리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셀프로 커트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머리는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전문가의 손길에 맡기도록 하자.
미용실에서 예쁘게 자르고 와도 평소 관리법이 쉽지 않아 시스루 뱅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스루 뱅을 위해서는 앞머리를 A라인으로 만들어 두피에서부터 90도 각도로 들어 롤을 말고, 양쪽 옆머리는 각도를 들지 말고 내려서 말아준다. 롤을 제거한 후 굵은 빗으로 빗어주면 내추럴한 느낌이 완성된다.
그렇다면 모든 여성들이 시스루 뱅에 도전해도 되는 걸까? 각진 얼굴형의 경우, 일자뱅을 할 경우 하관이 발달되어 보이기 때문에 주의하자. 또한 긴 얼굴형은 시스루 뱅 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적당한 뱅으로 연출하고 사이드 부분에 볼륨을 주어 얼굴이 길어 보이지 않도록 보완하는 것이 좋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