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민트페스티벌' 피날레를 장식한 '이적', 5만여 관객들은 감동했다
올해까지 8회째 맞이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은 18일과 19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총 5개의 공식 스테이지에 59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가을하늘을 수놓았다.
그리고 19일.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적은 매력적이고 선명한 목소리로 5만여명의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MBC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의 듀오를 결성해 발표했던 '말하는 대로'와 '압구정 날라리' 두 곡 모두 들려주던 그는 마지막 앵콜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연출됐다. '이적'의 무대는 그가 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지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아침, 기자는 먼저 88수변무대에서 진행된 'Loveing Forest Garden'을 찾았다. 최근 독특한 가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의외(?)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남성듀오 '소심한 오빠들'과 아프리카적인 사운드를 섞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 '세렝게티'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소심한 오빠들'은 참신하고 소심한 가사로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서히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기자가 의외(?)라 표현한 것은 이들이 무대에서 들려주는 노래가 방송심의를 통과할 수 없는 '19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사랑을 받을 만큼 유쾌하고 재미난 친구들이니 관심을 가져볼 만한 뮤지션으로 지목하고 싶다.
이후 '떼창'과 '단체군무'로 88잔디마당 3만여 관객을 온전히 자기무대로 만들어버린 밴드 '소란'은 자신들의 히트곡인 '가을목이'와 함께 '북유럽댄스'로 관중을 비롯 스텝, 협찬사의 직원들까지 함께하게 만들었다.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모습이었다.
다음 무대를 이어받은 '페퍼톤스'는 여성보컬 '오지은'과의 열정적인 합동무대를 연출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며 그 열기는 서서히 달아올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한 시간 내내 감미로운 목소리로 어둠이 깔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방송에서는 다소 어눌한 모습으로 '덜덜이'라는 별명으로 종종 불리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의 뮤지션 '존박'은 수만 명의 관중을 그만의 목소리로 완벽히 매료시키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마지막 이적. 이적의 목소리는 가을 밤, 공연장에 모인 5만여명의 관객들에게 큰 선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