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들 중에도 이유 없이 잦은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는 경험을 생각보다 많이 겪게 된다. 전 날 먹었던 음식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특별히 그 원인을 뚜렷하게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칫 이러한 상황은 과민성대장증후군처럼 보일 수 있어 병으로의 인식하지 못해 치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기 힘들어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할 수 있다.

하지만 묽은 변, 설사 뿐만이 아닌 피로감과 체중감소 등을 동반한다면 이는 내 몸에 이상신호가 온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이와 같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이후에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이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는 혈액과 점액을 함유한 묽은 변 또는 설사가 하루에 수회 나타나는 증상, 심한 복통, 탈수, 빈혈, 열, 식욕감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은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자가 회복 등에 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방어체계이자 공격기전이다.

하지만 이러한 면역이 아군과 적군을 명확히 판단하지 못해 정상세포 및 정상 세균총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생기는 질병들을 통틀어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궤양성대장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궤양성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염증제 및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사용하지만 그 증상을 억제내지 유지시키는 것에 그칠 뿐만 아니라 구역질, 속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및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이들 약물로 인해 간염, 췌장염, 폐렴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인체의 면역력은 높을수록 다양한 내외부적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균형 있게 유지시켜준다. 하지만 면역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개선시켜주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인체의 불균형을 맞추고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성립하게 하기 위해서 최근 한의학적 치료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람한방병원 최윤호 원장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면역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면역력이 충분해도 내 몸이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강한 면역체계는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인체는 기본적인 증상에 맞추어서 일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닌 기혈의 순환과 오장육부의 성쇠에 따라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하기에 같은 궤양성대장염의 증세라도 그 사람의 체질 및 외부환경, 인체의 손상 여부를 판단해 그 밸런스를 맞춰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몸에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것이 아닌 하나의 원인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내 몸의 환경을 바꿔주는 치료를 통한다면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지연 객원기자 beauty@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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