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피부에 독특한 형태의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크게 부끄러워할만한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 생식기에 사마귀가 생겼다면 어떨까? 보기에도 흉측스러울 뿐만 아니라 의사한테 드러내놓고 치료받기에도 거북스럽다. 실제로 주로 성인의 생식기에 사마귀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리켜 곤지름(콘딜로마)이라고 한다.

곤지름은 편평사마귀, 족저사마귀(발바닥사마귀) 등 다른 사마귀들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사마귀의 일종이다.

바이러스성 사마귀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보명한의원 조석용 원장은 “곤지름은 성 접촉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사람이 많고 위생적이지 못한 장소에서도 감염돼 발병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 세균과 바이러스가 많은 해수욕장, 수영장에 다녀온 사람들은 성 접촉 없이도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곤지름은 분홍색이나 적색을 띤 돌기들이 꽃양배추 형태로 생겨난다. 생식기 부위나 항문 주위에서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구진이 만져지거나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곤지름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곤지름이 생기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발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2~6개월가량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 곤지름 환자는 자궁경부암까지 이어지거나 악성종양이 될 수도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마귀는 냉동치료나 레이저요법을 통한 국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곤지름은 부위 특성상 이들 요법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곤지름이 바이러스성 질환임에 착안해 면역력 강화와 인체 내부 기관의 기능 개선을 통한 질환 원인 제거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곤지름의 발병 원인을 인체 면역 시스템 이상 및 저하 때문으로 보고, 바이러스 제거와 면역력 증강을 위한 치료를 선행해야 곤지름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다.

 
 
면역력 강화와 인체 내부 기관의 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한방요법이 효과적이다. 체질 맞춤 한약 복용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하는 한편, 천연 한약재로 조제한 한방외용제(연고 등)를 환부에 바르는 동시에 약침치료와 뜸치료 등 보조요법을 병행하면 보다 빠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조원장은 “곤지름은 단기간의 치료로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재발이 잦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다른 부위로 번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치료가 곤지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비책임을 인식하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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