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는 인터스텔라 열풍이 불고 있다. 광활한 우주를 보는 시각적 재미와 복잡한 물리학 이론을 경험하는 지적 쾌감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놀라운 연출력이 칭송받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앤 해서웨이는 사랑과 논리적인 이성 앞에서 고민하는 어려운 역을 잘 소화해내며 놀란 사단에 합류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큰 눈망울을 빛내며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는 앤 해서웨이의 대표 캐릭터들을 알아보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 삭스는 앤 해서웨이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앤 해서웨이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상경해 자신만만하게 언론사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낙방하고 패션잡지 ‘런웨이’의 비서로 간신히 합격한 앤드리아를 맡아 열연했다. 특히 상대역인 ‘미란다’ 메릴 스트립의 완벽한 연기에도 기죽지 않는 연기력을 뽐냈다. 특히 촌스러운 파란 스웨터 일색의 패션에서 점점 완벽한 스타일의 뉴욕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는 앤 해서웨이의 모습은 그녀를 몰랐던 관객들에게 확실히 어필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판틴’은 앤 해서웨이의 연기력은 물론 뜻밖의 노래실력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사실 앤 해서웨이의 어머니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앤 해서웨이’는 완벽한 판틴을 소화해내기 위해 혹독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머리도 삭발에 가깝게 미는 열정을 보였다. 덕분에 병약하고 소외받은 캐릭터 ‘판틴’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등 1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특히 영화 ‘레미제라블’은 송쓰루 방식을 사용해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해낸 작품으로 앤 해서웨이는 뜻밖에 출중한 노래실력을 팬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앤 해서웨이를 이끈 영화이다. 또한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앤 해서웨이가 맡은 역은 ‘캣우먼’으로 ‘미셀 파이퍼’의 뒤를 잇는 가장 매력적인 ‘캣우먼’으로 꼽히고 있다. 새하얀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은 비밀을 감춘 ‘캣우먼’의 역에 딱 맞아떨어졌으며 앤 해서웨이는 다소 험난한 액션신도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액션연기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어필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얻은 것은 물론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맺은 인연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에도 합류하게 됐으니 ‘캣우먼’은 여러 가지로 앤 해서웨이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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