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아야할 부위가 ‘은밀’한 곳에 있어 한 번 걸리면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치질이다. 항문 주변에서 생기는 질환이라 함부로 말을 꺼내기도 힘들며, 이로 인해 고생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치질은 전 국민의 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작 병원 찾는 경우는 10% 이내로 알려져 있다.

중앙항외과 조병채 원장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맞물려 치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 질환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로 대개 치질환자 중 70%가 치핵에 해당한다”고 했다.

힘을 줘 변을 보는 습관 등으로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이 감소되고 덩어리를 이뤄 변을 볼 때 이런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일어나고 점점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이 빠지는 것을 치핵이라 한다.

종류로는 내치핵과 외치핵이 있는데 항문관 내로 돌출하는 내치핵의 경우 혈전이 형성돼 괴사가 된 경우에는 통증이 있고, 출혈이나 가려움증, 분비물 등이 있을 수 있다. 항문 입구 밖의 외치핵은 통증이 심하고 반복된 혈관 확장 등으로 피부가 늘어지게 된다.

 
 
이는 항문 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과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과도한 음주, 잘못된 식습관, 잘못된 배변습관, 변비, 설사 등에 의해 생기게 된다.

치질의 대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배변 시 선혈이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치핵이 진행할수록 항문의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있다.

대개 통증은 없으나 치질의 혈전이나 부종으로 인해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외 가렵거나 점액성 분비물을 보이기도 한다.

조병채 원장은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혈액순환을 돕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습관과 식습관x개선은 치질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이미 치질이 발병했을 경우 창피하다는 이유로 고통을 참아 병을 악화시키면 안 된다”며 “치질은 비위생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므로 창피해하지 말고 불편함과 고통을 느낄 시 무조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