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의학적 치료와 환경관리로 비염을 치료해야

 
 
연말이 다가오면서 추워진 날씨,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감기로 코를 훌쩍이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아이들이 코 감기를 비롯한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겨울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 이러한 감기 증상이 만약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병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함소아 한의원 부천시청점 노승희 대표원장은 “감기의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병 증상과 비슷합니다.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벼운 감기로 오인하고 적절한 때 치료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감기와 비염 증상의 구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두 질환의 차이점과 그에 맞는 생활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 감기, 열없이 2주이상 지속된다면 비염 의심

아이들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반복적으로 보이면 대부분은 감기로 취급한다. 그래서 단순하게 약국을 방문해 감기약만을 먹이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처방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될 수 없다. 특히,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감기가 2주가 지나도록 계속해서 나타나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열을 동반하지 않고 나타난다면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코를 자주 비비고 숨을 입으로 쉬고 답답해 자주 킁킁대는 아이라면 더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평소에 아이가 천식이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거나 비염 가족력이 있는 아이라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알레르기 비염이 시작될 수 있어 감기증상이 시작된다면 주의를 기울여 지켜봐 주어야 한다.

# 폐와 비장, 신장의 기능 약화가 원인

비염이 있으면 아이가 코가 막혀 답답해 하는 경향이 있다.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두통까지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만약 이러한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코 증상으로 산만하게 보이는 아이는 학교생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장애 및 기억력 부진 등의 2차적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비염의 근본적 원인을 폐와 비장, 신장의 기운 약화에서 찾고 있다. 이 모두는 호흡기 및 전체적인 면역력과 직결되는 장기로 이 장부들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면 비염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신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비염의 원인은 단순하게 코에 있는 것이 아니며 비염의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의 전반적인 신체상태를 고려한 치료 및 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이의 주변 환경을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

비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우선적으로 주변환경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먼지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외부 자극을 피하도록 하고, 찬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공기중의 먼지도 비염 아이에게는 더욱 좋지 않기 때문에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 주고,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아이 밥상은 특별히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인공 화학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아이 신체를 알레르기에 취약한 체질로 만들기 때문에 피하고, 쓴맛 나는 채소와 제철 과일 등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식품 위주로 식탁을 채워주는 것이 비염 아이를 위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노원장은 “아이들의 비염은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한의학적 치료가 생활관리와 함께 이루어질 경우에 더 확실한 효과를 보입니다. 따라서 비염증상이 의심되는 아이라면 조속히 진단을 받아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 환경을 관리해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라고 전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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