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발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하루 종일 신체 무게를 견뎌내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는 발이 제대로 된 대접은커녕 되레 혹사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 바 '족저근막염'이라 불리는 족부 질환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발 건강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발 맨 아랫부분에는 발뒤꿈치 뼈에서 발 앞부분까지 이어진 강한 섬유띠가 존재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이라 부른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이나 충격 등이 가해질 경우 염증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람들은 흔히 족저근막염에 대해 평발일 경우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 오히려 발의 무리한 사용 및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족저근막염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잘못된 신발 착용, 과체중, 격렬한 운동 등에 의해 족저근막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이힐, 플랫슈즈 등과 같은 신발은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담을 끼치게 된다. 사람은 보행 시 발의 뒤꿈치부터 지면에 닿아 중심부, 전방, 발가락 순으로 착지하게 된다. 그러나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등은 이러한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한다. 때문에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게 되는 것이다.

과체중인 경우도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신체 하중을 모조리 견뎌내야 하는 발의 입장에서 과체중은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비만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레 발이 감내해야 할 부담감은 높아지게 된다. 특히 보행 시에는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이러한 부담감이 점차 쌓이게 되면 결국 족저근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역시 발을 괴롭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축구, 농구 등은 물론 조깅 등 직접적으로 발을 자주 사용해야 하는 운동은 족저근막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운동 중 발바닥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초기 발견 시 보존적 치료로 비교적 간단히 호전될 수 있지만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족부보조기 등이 존재한다.

체외충격파는 1000~1500회 이상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함으로써 치료하는 원리다. 고에너지 충격파에 의해 자유 신경세포 민감도를 저하시켜 통증을 차단하는 것. 체외충격파 치료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절개를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환자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족부보조기 치료는 전문의 진단에 따라 맞춤형으로 특수 제작된 기능성 기구를 착용하여 통증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족부보조기는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에 따라 족저근막염에 의한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것이다. 아울러 발의 정렬 상태 및 종아리 자세도 올바르게 유지시켜 준다. 덕분에 발 건강 뿐 아니라 무릎, 척추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높은 신발, 사이즈가 지나치게 작은 신발 등의 착용을 지양하고 체중 관리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면서 "상태가 심해지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족부보조기 치료는 족저근막염 치료 뿐 아니라 체형 교정에도 커다란 효과를 발휘하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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