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연이은 완판 행렬…일부 제품 1000%대 매출 신장

▲톰 포드 뷰티 압구정 갤러리아 매장
▲톰 포드 뷰티 압구정 갤러리아 매장

SNS 입소문을 탄 패션 브랜드 화장품이 올해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매출 상승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경기침체, 해외직구 유행 등 이유로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패션 브랜드 화장품이 잇달아 히트 상품을 발굴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2011년까지 화장품은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백화점 얼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경기침체와 브랜드숍의 마케팅 공세로 신장률이 3%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역시 2% 내외에서 매출 신장률을 마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백화점 얼굴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는 패션으로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다. 입생로랑 뷰티는 '베르니 아 레브르 틴트'가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이 사용한 립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생로랑 틴트 열풍을 일으켰다. 실제로 각종 화장품 브랜드가 포진해 있는 백화점 1층 매장을 방문하면 이 브랜드 매장에만 고객이 북적였을 정도. 특히 전지현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9번과 25번은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하면서 폭발적으로 매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의 경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셀러브리티, 블로거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올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베스트 셀러 제품 '레스팅 실크 UV 파운데이션'은 신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SNS 입소문 덕에 작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다른 히트 상품 '립 마에스트로' 역시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인기 컬러 300번과 504번의 경우 1000%대 신장률을 일궈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지혜 립스틱'으로 불리는 마에스트로 504번은 완판을 거듭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새롭게 국내 론칭한 톰 포드 뷰티는 압구정 갤러리아 매장 오픈과 동시에 갤러리아 실시간 인기 브랜드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아이 컬러 쿼드나 립스틱 등 일부 제품은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회사 측은 패션 브랜드 톰 포드의 충성고객과 그동안 해외직구로 톰 포드 뷰티를 구입해온 고객들이 매장으로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주춤했던 패션 브랜드 화장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던 한해였다"며 "평소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연예인이 선호하던 패션 브랜드 화장품이 언론에 노출되고, 이것이 SNS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염보라 기자 bora@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