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남성들의 머리는 복고가 점령했고 여성들은 각자의 취향껏 러블리한 웨이브와 시크한 단발을 선택했다. 헤어 컬러는 훨씬 밝고 화사해진 애쉬 브라운이 대세였으며, 옹브레로 불리는 투톤 헤어도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 받았다. 

인상의 70% 이상을 좌우한다는 헤어스타일. 과연 당신은 올 한해 어떠한 머리로 자신의 매력을 표출했는가? 2014년 트렌드를 이끌었던 헤어스타일을 되돌아보면서 2015년의 유행 경향을 미리 살펴본다. 

# 1. 사랑스러운 웨이브 웨이브

 
 
지난 봄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메인 키워드는 ‘슈퍼 페미닌’이다. 거리를 물들였던 플라워 패턴과 파스텔컬러에 맞춰 웨이브 헤어가 사랑받았다.

웨이브 헤어로의 변신은 역시나 여자 연예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던 이보영은 전체적으로 물결이 일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컬감이 살아 있는 발롱펌을,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이민정은 ‘세디웨이브 펌’으로 불리는 탄력적인 웨이브로 변신하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웨이브 열풍은 하반기에도 지속되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한예슬은 글램펌으로 절정의 미모를 선보였고,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 출연 중인 김아중은 쇄골 밑까지 오는 중간 길이의 머리에 C컬과 S컬을 혼합한 볼드펌으로 내추럴한 멋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피노키오’의 박신혜 역시 긴 머리 볼드펌을 선보여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 2. 고준희 단발만이 전부는 아니다

 
 
단발머리는 올 한해 내내 사랑받았던 대표적 헤어스타일이다. 단 SS 시즌과 FW 시즌에 유행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봄에는 여성스러운 패션의 유행과 더불어 밋밋한 일자 단발라인 대신 부스스하고 내추럴한 단발이나 레이어드 커트로 율동감과 볼륨감을 살린 단발이 주목 받았다. C컬펌은 기본, 불규칙한 S컬의 굵은 세팅펌 등으로 루즈하고 러블리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로 강민경, 이다희 등이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가을을 넘어 겨울에 시작한 새로운 드라마 속 여배우들 또한 단발로 변신, 단발머리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봄여름 시즌과 달리, 보다 시크하고 중성적인 느낌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볼륨이 느껴지도록 하면서 모발 끝부분에 가벼운 질감과 층을 표현했으며, 앞머리는 시스루 뱅으로 표현하여 좀 더 활동적이고 어려보이도록 연출한 것이 공통점이다. ‘오만과 편견’의 백진희, ‘피노키오’의 이유비, ‘힐러’의 박민영 등이 대표주자다.

# 3. 시스루 뱅의 부활

 
 
한동안 잠잠하던 시스루 뱅(See-through Bang, 이마가 보일 듯 말 듯한 일자 앞머리)이 다시 찾아왔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이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던 시스루 뱅을 다시 핫 트렌디 아이템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이다.

‘눈 찌르기 직전의 머리 길이’가 핵심인 시스루 뱅은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기에 그만이다. 기분에 따라, 헤어 연출에 따라 앞머리를 내릴 수도 없앨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이러한 시스루 뱅의 매력은 공효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많은 여자 스타들도 알아봤다. 이효리, 신민아, 이연희, 송혜교, 아이유 등이 많은 여성들을 시스루 뱅 월드로 인도했으며, 대표 미시 스타 김희애도시스루 뱅으로 한층 어려보이는 효과를 마음껏 누렸다.

시스루 뱅으로 자를 때에는 앞머리의 양을 많이 내리지 말고 가운데 앞머리를 눈썹과 눈 사이의 길이 정도로 길게 자른 후 양쪽 머리는 급격하게 길어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그야말로 눈 찌르기 직전의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머리 길이가 딱 좋다.

# 4. 너도 나도 애쉬브라운

 
 
가을로 접어들면서 ‘카푸치노 브라운’ ‘밀크 브라운’이라고도 불리는 애쉬브라운의 인기가 무섭게 달아올랐다. 애쉬(Ash)는 잿빛을 뜻하므로 애쉬브라운하면 붉은 기가 없는 고급스러운 색감의 브라운을 말한다. 얼굴을 밝고 화사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이 컬러는 얼굴에 붉은 기가 있어 고민이거나 모발에 붉은 빛이 도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또 빛에 따라 여러 색감을 나타내므로 신비한 느낌까지 준다.

수지를 비롯해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 ‘연애의 발견’의 정유미가 애쉬브라운으로 한층 예뻐진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애쉬브라운의 인기를 이끌었고,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 역시 애쉬브라운 헤어로 변신, 더욱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워진 모습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애쉬브라운의 가장 큰 매력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다만 피부톤이 너무 하얗다면 옐로우나 오렌지 컬러를, 피부톤이 노랗거나 어두운 편이라면 카키브라운을 강하게 넣는 것이 좋다고. 또 애쉬브라운 컬러를 만들기 위해서는 탈색을 동반해야 하므로 꾸준히 헤어 클리닉과 헤어 케어에 신경을 써야하며, 생머리보다는 웨이브가 있는 머리에 더욱 잘 어울리는 컬러임을 명심하자.

# 5. 가르마 펌과 클래식 투블럭컷으로 복고에 젖다

 
 
2014년 대한민국 남성들은 복고의 향수에 젖었다. 리젠트컷과 포마드 헤어가 지속적으로 사랑받은 가운데, 5대5 가르마펌이라는 ‘잘 해야 본전인 아이템’의 위험한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위너의 남태현을 필두로 박해진, 홍종현, 류승범, 조인성 등이 투블럭컷을 기본으로 한 가운데 가르마펌에 도전해 많은 이슈들을 남겼다.

5대5 가르마펌과 함께 2014년 유행을 이끈 남자머리로는 클래식 투블럭컷을 들 수 있다. '마담뺑덕’의 정우성,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조정석, ‘제보자’의 주인공이자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린 유연석, tvN 직장 리얼리티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의 가수 로이킴 등 이들은 모두 시사회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클래식한 투블럭컷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존박, 박해진, 송재림 역시 화보에서 과하지 않은 컬이 가미된 클래식한 헤어스타일로 더욱 그윽해진 남성미를 뽐냈다.

이 스타일의 특징은 그야말로 내추럴하고 지적인 느낌을 내는 데 있다. 윗머리는 길고 라인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투블럭컷은 너무 정갈한 가르마보다는 지그재그로 가르마를 나누는 것이 좋고, 윗머리에 볼륨을 주고 앞머리와 함께 내려 스타일링을 해주면 좀더 트렌디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또한 헤어 제품을 되도록 삼가고, 자연스럽게 머릿결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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