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사명 회수 논란에 '국호' 사용 화장품사들 매각설 다시 주목

 
 
최근 정부가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문제가 된 대한항공의 사명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호’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기업명에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표법에는 국가명, 수도명, 광역시도의 시, 군, 구의 명칭은 상표권을 설정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경우 국호가 들어가거나 연상시키는 단어를 기업명, 상표명에 사용하는 민간 기업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대한생명, 대한통운,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고, 화장품 업계에도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등이 있다.

이러한 이름은 자칫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거나 국영기업으로 오해 받을 수 있고, 이번 대한항공 문제처럼 윤리적인 이슈가 있을 경우 국가적인 이미지 손상도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국호를 회사명에 사용하는 기업들은 그 어떤 기업보다 윤리적으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회사가 매각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가 어려워 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국호를 기업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기업에게 팔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내 화장품 기업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회사를 매각한 사례도 있을 정도다.

 
 
특히 그동안 경기 침체와 함께 시장 적응에 실패한 사례로 거론되며 화장품 업계에 매각설이 나올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도 최근 중국 기업들이 투자, 또는 매각을 하고 싶어 한다는 소문들의 중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업계 일각에서는 코리아나화장품이나 한국화장품이 중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들 기업이,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코리아나, 한국이라는 이름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화장품 기업에 인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도 해외 기업들, 또는 해외 고객들에게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이라는 명칭은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들 기업의 해외 기업 매각은 분명 국내 전체 화장품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두 회사가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와 함께 해온 중견사라는 점은 둘째 치더라도 이들 기업의 이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인 자존심 문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혹자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계가 하나인 시대에 민족주의적인 사관을 말하고 있는 것을 구시대적인 유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국가의 이름을 내건 소비재 브랜드를 찾기 힘든 것도 현실이지만 국호를 사용하는 기업이 다른 국가의 기업에게 인수되는 것도 드문 일일 것이다.

물론, 이들 기업이 다른 나라 기업에게 인수될 수 있다는 것은 예측 수준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매각설은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우려를 만들 수 있다.

한 나라의 국호를 기업명에 쓰는 순간. 그 기업은 자신들만의 기업이 아닌 나라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존심과 애국심, 그리고 무한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이 언제고 한국의 기업이었으면 좋겠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기업명이 다른 국가에 팔리지 않고, 오히려 세계 시장에 진출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길 소망해 본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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