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급속히 늘리면서 점포개설기준 낮추는 등 관리기준 느슨 원인 지적

 
 
월마트 등 그동안 중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여 온 외국계 마트들이 최근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경기와 함께 외자계 할인유통매장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장 확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는 불경기 원인도 있지만 그간 외자계 할인유통매장의 관리기준이 느슨해지고 시장에 부적합한 운영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월마트는 올해 중국 내 신규 개설한 점포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50%가량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 상반기 10개 점포만을 신규 개설했다. 이는 지난해 43개 점포를 새로 연 것에 비해 크게 줄어 든 수치다.

월마트의 2012년 2분기 매출도 1143억 달러로 기존 예상치인 1158억 달러를 밑돌았으며 2분기 월마트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7.8%에서 7%로 하락했다.

업계는 최근 월마트가 고전하는 이유로 가장 먼저 개점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마트의 매장 개점 시 1:7의 비율로 접근해야하지만 빠른 개점으로 어려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1개 점포를 열려면 7개의 최상의 적격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매년 50개씩 점포를 여는 월마트의 경우는 약 350개의 적격지를 찾아야하지만 지난 2년간 빠른 속도의 점포 확대로 신규 점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속히 점포를 늘리기 위해 월마트는 부동산 개발상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주력점포 형태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신규 개설점포 중 각종 하드웨어와 동선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점포개설을 강행,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단위매장 연매출은 1억5500만 위안에 그치는 등 신규개설 점포들의 매출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테스코는 올해 폐점 점포들이 늘어나며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올해 8월31일 기준으로 테스코는 장쑤성 창수화이허점(常熟淮河店), 안후이 벙부투산점(蚌埠塗山店)을 폐점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9월14일부로 랴오닝 톄링광위점(鐵嶺廣裕店)을 폐점하고 앞으로 장쑤성 타이저우(泰州) 런민공원점(人民公園店)을 폐점할 예정인 것.

타이저우 런민공원점은 개점 1년 반 만에 벙부지역 테스코 1호점은 개점 2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개점한 지 길어야 3년이 겨우 넘은 점포를 폐점하는 이유가 적자 등 실적부진과 높은 임대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테스코는 3선 도시를 위주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동북지역의 한 소매상은 테스코가 입점하기 전 톄링지역에는 이미 랴오닝의 싱룽백화점(興隆百貨)과 중국 업계 최대 규모의 따샹신마터(大商新瑪特)등 대형 유통할인마트가 입점하는 등 현지 본토 유통매장의 협공을 받아 왔다.

테스코가 다른 3선 도시점포를 폐점하는 이유는 영업부진뿐 아니라 다른 할인매장과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테스코 역시 중국 내 신규 점포 확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테스코는 실적보고서에서 2011년 보다 5개 줄어든 16개의 신규 점포를 올해 신설할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 세계 2위 소매유통기업 까르푸는 최근 중국 매장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중국 까르푸 홍보실은 까르푸가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며 시중에 떠도는 설을 일축했으나 까르푸 위기설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까르푸가 일본, 멕시코, 러시아, 태국에서 철수하고 올 6월에는 그리스에서도 철수 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고 향후 터키, 인도네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대만에서도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까르푸는 중국 내에서 가격사기, 벌금부과 등이 불거져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이미지를 양호하게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이외에 용후이마트(永揮超市), 런런러(人人樂), 뿌뿌가오(步步高), 보펑롄화(蔔蜂蓮花)등 약 30개 소매유통기업이 발표한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대부분 소매유통기업 이윤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런러는 이윤이 137.37% 떨어져 순 적자가 5788만 위안에 달하며 보펑롄화는 순 이윤이 100% 이상 떨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하반기 소매유통업 상황이 별로 좋지 않으며 앞으로도 2~3년간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종합소매유통 마트 형성 초기에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 테스코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점포가 급증하는 동안 입지선정 기준이 낮아지면서 경영에 영향을 받아 결국 매장을 폐쇄하거나 점포 개점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한국계 소매유통기업의 중국 유통시장 진출이 늦은 감이 있으나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초기 진출기업의 선례를 참고해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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