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수입화장품 비싼 이유 유통 구조에서 찾아...

최근 수입화장품 관련 국내외 가격차와 유통채널별 가격,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가격 수준 조사를 발표한 서울YWCA는 수입화장품이 비싼 이유를 유통 구조에서 찾았다.

수입 판매 독점 구조에 따라 원활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화장품 원가가 비공개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

서울YWCA에 따르면 화장품이 독점적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단계에서의 가격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소매업체 간의 가격경쟁도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수입화장품의 병행수입 매장 가격이 백화점 대비 평균 14.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병행수입을 통한 가격인하 효과가 실제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YWCA는 사업자들은 병행수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가격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앞으로 소비자들은 병행수입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YWCA는 수입화장품과 관련하여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YWCA에 따르면 조사대상 화장품의 경우 ‘시슬리’ 에센스 제품의 국내 백화점 가격이 35만원에 달하는 등 상당히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수입화장품의 수입원가 또는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경우 대부분 외국 본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한국 내 지사나 수입 에이전시 등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 자료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YWCA는 수입 원가를 추정하기 위해 각 업체 및 관련 협회에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사업자측은 영업 비밀에 해당하여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관세청, 보건복지부, 한국관세무역개발원 등 유관기관을 통해 관련 통계를 수집하려고 하였으나 이들이 보유한 자료에는 원가추정에 필요한 내용이 충분하게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수입원가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YWCA는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선택을 돕기 위하여 단일 수입코드로 분류되어 있고 제품별로 중량차이가 작아 비교적 수입원가 추정이 용이한 립스틱의 수입 원가를 추정해 원가를 비교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수입액과 수입중량 정보를 이용해 립스틱의 개당 수입가격을 추정해 비교한 것.

조사 결과 '12년 7월 한 달 동안 국내로 수입된 립스틱의 총액은 2,737,020,000원(CIF: Cost, Insurance and Freight 기준)이고 수입중량은 19톤으로 립스틱의 용기를 포함한 무게를 28g로 보아 계산한 개당 세전 수입가격은 4034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립스틱에 부과되는 관세 5.3% 및 부가세 10%를 가산한 세후 수입가격은 4673원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조사된 수입 립스틱의 국내 백화점 평균 소비자가격이 3만6714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 립스틱은 수입가격 대비 최대 7.9배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사실은 보건복지부의 가격조사('12년 6월 15일 물가관계장관회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했다. 가격조사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용 비비크림, 남성용 로션, 핸드크림, 수분크림 등 4개 수입화장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의 7.8배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소비자단체나 소비자원이 수입 품목의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가격 비율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다리미 2.3배('12년 5월 18일 소비자원 발표), 프라이팬 2.9배('12년 6월 1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발표), 전기면도기 및 전동칫솔 2.7배('12년 8월 10일 소비자원 발표), 위스키 5.1배('12년 6월 8일 녹색소비자연대 발표)인 것에 반해, 립스틱의 경우 최대 7.9배인 것으로 나타나 립스틱이 다른 품목에 비해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가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서울YWCA는 소비자단체로서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위해 각 수입사들에 대해 수입가격에 대한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이를 거부당한 바 있다면서 화장품 수입사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울YWCA는 병행수입 제품과 관련 NC백화점 내 뷰티갤러리(이랜드리테일 운영), 분스(boons, 이마트 운영), 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 카페베네 운영) 등이 병행수입 매장을 개점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병행수입을 진행한 곳은 NC백화점 내 뷰티갤러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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