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겨냥 중국 내륙 진출, 동남아로 공장 이동 현상 등 나타나...

 
 
최근 중국 정부의 임금인상 정책과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에 따라 중국 진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을 철수한데 이어 최근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내륙으로 생산 거점을 이동하거나 중국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이동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연해 지역의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노동력이 풍부하고, 노동 원가가 저렴한 것'이 중국 제조업의 최대 장점이었으나 최근 노동력이 부족하고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새로운 전략 수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개혁 개방 이후 연해지역 중심의 발전 전략을 바꾸어 최근 서부대개발, 중부굴기 등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을 내놓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수 우대정책, 융자 우대정책, 토지이용 우대정책 등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우대정책으로 인한 기업 유치가 활발해지면서 내륙 지역의 생산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실제로 2011년 중국 중부지역의 규모이상 공업 총생산량은 16조1000억 위안으로 전국의 19.1%를 점하며 2002년에 비해 5.5%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서부지역의 규모 이상 공업총생산량은 11조8000억 위안으로 전국의 14%를 점하며 2002년에 비해 2.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내륙지역 진출도 올해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9월 중 중국 산시성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HP가 충칭시 진출을, Foxconn이 청두시에 1억대 생산 규모 공장 설립을 진행했다.

반대로 중국에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1980년대 인건비 상승 문제로 한국과 대만에 있던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한바 있는 나이키는 2009년 중국 유일의 생산 공장인 강소 타이창 공장을 철수하고 최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유니클로 역시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올해 2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면과 제품 생산에 들어가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임금인상, 인력난, 내수 부진 등 세가지 원인으로 분석했다.

먼저 중국이 2010년부터 전략적인 임금인상 정책을 단행하며 인건비 문제로 중국에 진출했던 세계 글로벌 기업들을 압박해 왔다는 것이 첫 번째다.

실제로 2010년 30개 성시의 최저임금은 최소 12%에서 최대 32.8%까지, 평균 22.8% 인상되었다.

JETRO에 따르면 일본계 진출 기업은 2010년 말 기준 중국에서 근로자 일인당 임금으로 매월 463달러를 지불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153달러, 캄보디아는 125달러를 지불해 각각 중국의 1/3, 1/4 수준이었으며 방글라데시는 85달러로 중국 임금의 1/5 수준이다.

인력난 역시 최근 중국 내 공장 변화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동부 연해지역의 인력난이 서부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서부지역 중에서도 경제가 낙후된 신장지역에서도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력 부족이 시작된 것.

중국 탠성 실업의 인사부장 천융메이에 따르면 예전에는 노동력에 대한 여러 가지 요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체만 건강하면 고용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또한 기업들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부부 숙소를 마련하고 근로자 자녀들에게 학교를 연계해주며 숙소에 tv, 도서실 등을 마련하는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끝으로 중국 내수시장 악화다. 위안화 절상과 경기악화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6월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 이래 2011년 9월 말까지 위안화 대달러 환율은 27.6% 상승한 반면 베트남 동 대달러 환율은 7% 하락했으며 위안화의 빠른 절상으로 수출기업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오더가 있어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이미 카카오, 코코네 등 스마트폰 게임·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는 국내 모바일 벤처들은 일본으로 선회했다. 중국 사용자가 일본보다 10배 많더라도 일본 수요자 1인의 구매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중국 내륙, 혹은 동남아 국가 모두 물류여건, 제반 경영 여건 등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므로 진출하려는 업종에 부합하는 조건을 보유하는지 철저한 사전 조사와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내륙, 혹은 동남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이 더딜 뿐 아니라 사회 인프라도 낙후돼 우리 기업의 진출이 미미 하지만 중국 정부나 동남아 국가 정부의 투자장려정책, 또는 주민들의 소비 수준 향상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 등 그 잠재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이외에 양호한 물류 인프라와 제조업 클러스터, 제도적 환경, 특히 거대한 내수시장의 잠재력은 중국이 생산지로서의 남다른 매력”이라면서 “인건비 상승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