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원조 논란, 하지만 원산지와 함량 등 안전성 논의는 어디에도 없어 문제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 마유 크림의 원조 논란이 뜨겁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마유 크림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게리쏭’이라는 이름을 내건 마유 크림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원조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미 SBM과 클레어스 등 대표적인 관련 기업들은 원조 논란과 함께 소송까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더샘, 토니모리 등 선두 기업들까지 유사 제품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원조 논란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이 아닐까. 원조 논란에 가려 본질을 잃은 것은 아닌지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유는 말 그대로 말기름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 말을 죽여서 얻어진 기름이라는 소리다. 최근 화장품 일각에서 동물실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연결해 보면 상반된 모습이다.

또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동물성 원료라는 점.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임에도 아직 중국 위생허가를 받은 마유 성분이 없다는 점 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선 동물실험을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중국 시장을 고려해 개인적인 의견차가 큰 동물실험 반대에 대한 문제는 뒤로 한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먼저 이야기 해보자.

앞서 말했지만 마유는 말기름이다. 중국의 고전의학서에서 손발이 트는 것을 낫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은바 있는 화장품 성분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동물성 원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계속되어 왔고 마유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안정성을 검증해야 할 성분이다.

먼저 최근 출시되는 마유 관련 제품들을 보면 실제 상품명에 마유를 넣은 제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대부분이 다른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유통에서 홍보 문구에 마유 크림을 붙여 팔거나 패키지에 큰 말 그림을 붙인다.

이에 따라 상품명에 성분명이 들어갈 경우 함량 표시를 하게 되어 있는 화장품법을 교묘하게 피했다. 소비자들은 도대체 마유 성분이 얼마나 제품에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원산지도 없다. 최근 일부 제품의 경우 ‘제주산 마유’ 함유라는 표시가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어느 곳에서 얻어진 마유인지 표시하지 않는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동물성 원료의 경우 원산지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동물을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성분을 얻고, 어떤 방법으로 보관되고,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 이력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 겟잇뷰티 이하늬 마유크림 소개(온스타일 캡처)
▲ 겟잇뷰티 이하늬 마유크림 소개(온스타일 캡처)

최근 독일산 마유에 대한 홍보가 많은데, 지난해 기준 독일에서 국내로 수입된 마유 원료는 전체의 10%가 되지 않았다. 60% 이상이 일본에서 가져 온 마유였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마유 크림에 들어가는 마유 성분은 식용말을 찌면서 얻어진 기름을 불순물을 제거하고 여과시켜 얻어지는 성분이다. 제주도 식용말의 경우 1마리당 30Kg 정도의 마유가 나오고, 일본의 식용말은 제주도 말의 2배 정도의 마유를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마유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유통 구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 위생허가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공식적인 수출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결국 이들 제품 대부분이 일명 ‘따이공’. 일종의 밀수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유 크림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경우 한국산 화장품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무분별한 유사 제품 난립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원조 논란이 일고 있어 한국산 화장품의 신뢰도는 조금씩 균열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거래가 없다고 해서, 국내 소비 보다 해외 수출에 더 많은 제품을 판매되고 있다고 해도 안전성은 반드시 검증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은 ‘중국이 없으면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특수 의존도가 높아졌다. 지금 눈앞에 이익이 아니라 앞으로의 먼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증과 명확한 조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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