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록한 허리, 풍성한 팔다리, 화려하고 섬세한 디테일..

 
 
경기가 어려워서 일까, 우울한 때 일수록 화려한 것에 집착하는 본능이 있다는 이론이 맞는 것일까? 패션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바로크 시대의 의상들이 2012 FW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트렌드였던 미니멀리즘과는 너무 상반된 특징들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간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잘 가지 않았던 미니멀리즘 아이템과는 다르게 여성성을 확실하게 드러내주는 바로크 풍 의상들이 한편 반갑기도 하다.

17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바로크는 장식적이고 귀족적인 특징들로 가득하다. 풍성한 가발을 쓰고 최상급 보석을 단추장식으로 사용하고, 잔뜩 부풀린 드레스 자락에 겹겹의 레이스나 리본 다발을 달았다. 2012 FW 컬렉션에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렇게 허세로 가득하던 바로크 시대의 패션에 집중하면서, 엄청난 양의 진주를 박은 드레스, 크리스털과 스터드가 발광하는 수트, 금박장식 드레스, 시스루 레이스 등을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이태리 브랜드 에트로가 이런 바로크 시대 패션을 알기 쉽게 3가지로 정리해 주었다.

# 잘록한 허리, 풍성한 팔, 다리 _ 페플럼, 코르셋

 
 
드라마틱하게 퍼지는 소맷자락과 목을 감사는 러프 카라, 치마 끝단에 붙은 큰 주름과 같이 목과 팔다리 부분은 극대화 해 주면서, 허리부분은 잘록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바로크 포인트다. 여러 컬렉션에서 허리를 강조해 주기 위해 페플럼 벨트를 사용했다.

페플럼은 옆으로 살짝 퍼지게 만든 스커트의 짧은 주름 장식을 이야기하며, 허리는 더 잘록하고, 엉덩이는 볼륨감 있게 보이도록 해 여성성을 극대화해 준다. 드레스 위에 착용하면 투피스를 입은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고, 소재가 다른 상의와 하의를 매치한 룩에 착용해주면 어색한 경계선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 화려하고 섬세한 디테일 _ 레이스, 자수, 레이저 컷팅, 주얼리 장식

 
 
패션 역사 중 가장 화려했던 시대인 만큼 ‘정교하고’, ‘로맨틱하고’, ‘섬세하고’, ‘웅장하고’, ‘눈부시는’ 디테일들로 가득한 바로크 패션. 각 브랜드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뽐내듯 다양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에트로는 몸에 타투를 한 듯 신비로운 관능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레이저 커팅 기법을 사용하였고, 돌체 앤 가바나는 화려한 금박 장식 드레스로 바로크 시대를 보여주었으며, 발맹은 러시아 파르 황실의 유산과 바로크 무드를 접목하여 파베르제 달걀에서 영감을 얻은 자수를 선보였다. 이처럼 비록 현실은 아니더라도 바로크 시대 패션을 통해 호화로운 낭만을 느낄 수 있다.

# 실크, 자카드, 벨벳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 매치 _ 패치 워크

 
 
여러 가지 색상, 무늬, 소재 등의 천 조각을 서로 꿰매 붙이는 패치워크 기법은 화려한 바로크 시대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법이다. 3D에 버금가는 호화로운 장식들을 한두가지 소재로는 표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트로는 그저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하는 작업이 아닌, 몸의 곡선을 강조해 여성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위치에 전략적으로 다른 소재들을 배치하는 패치워크 작업을 하였다. 메쉬소재 위에 여성의 가슴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프린트를 패치워크 하거나, 여성의 힙부터 다리까지 떨어지는 곡선을 강조하기 위해 타이트한 드레스의 햄라인에 큰 주름 장식을 패치워크 한 룩 들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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