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 “글루타치온은 멜라닌 효소 억제뿐 아니라 진행도 막는다”

 
 
최근 비욘세 주사, 백옥 주사 등으로 화제가 된 글루타치온 성분이 선진국들은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식품, 화장품 등에 적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비에이치랩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이해신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특허 출원한 글루타치온의 화장품 성분 개발 및 적용 기술은 국내 미백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신성분 발견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아직 알부틴 등 기존의 미백 화장품 기능성 성분처럼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인증을 받지 못한 성분이지만 카이스트에서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 그 효능과 효과가 입증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단계 진일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지는 직접 글루타치온 화장품 성분 및 화장품 상용화에 참여한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를 만나 글루타치온의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와 가능성을 들어 보았다.

“글루타치온에 대한 연구는 홍합접착 연구에서 시작됐다”

 
 
이해신 교수가 처음 글루타치온 성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홍합접착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됐다.

홍합을 딱딱한 바위나 수초 표면에 붙어있게 하는 성분이 우리 피부에 있는 색소인 멜라닌과 그 구조가 아주 유사하다는 점을 주목, 글루타티온과 접착과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글루타치온이 갖는 미용 효과로 발전한 것이다.

물론, 비에이치랩의 요청에 따라 화장품에 적용 가능성, 그리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피부에 멜라닌도 홍합접착제와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자체적으로 접착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멜라닌이 처음 피부에 생길 때는 넓게 퍼져있는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작은 점으로 형성된다. 멜라닌 분자 자기 끼리 서로 붙으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점 형태로 형성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글루타티온을 사용하였을 때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점으로 형성되려는 멜라닌을 글루타치온이 효과적으로 막아 미백효과를 증진시켰다는 것”이라면서 “멜라닌 생성은 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글루타치온 성분은 화장품에 매우 적합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글루타치온은 기존의 미백 기능성 성분이 갖고 있는 멜라닌 형성 효소 억제 기능뿐 아니라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멜라닌 생성 과정을 막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능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피부에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노사이트라고 불리는 세포가 있다. 이 세포가 빛의 자극을 받으면 새로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서 피부를 더 검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멜라닌은 화학적으로 ‘인돌’이라 불리는 분자가 반복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글루타치온은 이러한 ‘인돌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멜라닌의 반복적 중합을 아주 효과적으로 막아 멜라닌의 갈변을 막아준다.

이 뿐만 아니라 ‘인돌’ 형성 시 관여하는 티로시나아제라고 불리는 효소가 있는데, 글루타치온은 이 티로시나아제와도 화학적으로 결합을 하기 때문에 기존의 미백 기능성 성분들 처럼 ‘인돌’의 형성을 억제하는 기능까지 함께 갖고 있다.

“글루타치온 화장품 개발 포인트는 미백 효과”
이해신 교수는 글루타치온 화장품 개발 포인트를 미백 효과 극대화에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글루타치온은 분자 내에 황(-SH)성분 있다. 이 황성분은 화학적으로 자가 결합을 할 수 있어 글루타치온 이중체가 저절로 형성되는데 이렇게 되면 글루타치온의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 부분에 주목해 제품의 성분 및 산도를 조절하여 글루타치온이 이중체가 되지 않고 단량체로 혼합되어 있어 미백효과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 할 수 있을까에 개발의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교수는 “글루타치온의 경우 식물과 동물 추출, 화학성분 결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분을 만들 수 있지만 식물 추출을 통한 글루타치온 성분이 시험 결과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면서 “비에이치랩과 공동 개발로 론칭한 글루타치온 화장품인 ‘닥터라벨라’는 식물 유래 글루타치온으로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미백 효과는 주사 보다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이 교수는 피부의 미백 효과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주사 보다는 화장품을 권했다.

그에 따르면 주름개선의 경우는 주사로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미백의 경우는 멜라닌 생성이 시간을 두고 진행되고, 매번 외출 시마다 주사를 맞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장품이 효과적이다.

화장품의 경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수시로 바를 수 있어 멜라닌 생성을 억제 하는 기능의 지속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글루타치온의 경우 이미 병원에서 피에 주사를 해도 되는 허가를 받은 물질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물질이라도 오남용은 유해성을 갖기 마련이라면서 화장품에서 글루타치온 역시 EWG(미국의 비영리 환경시민단체)등급에 따르면 가장 안전한 성분이지만 오남용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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