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설은행 이어 장쑤성 국영방송까지 역직구몰 오픈…위생허가 필요 없는 것 최대 강점

 
 
한국산 화장품이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화장품 수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세구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현지 역(易)직구몰이 새로운 한국산 화장품 유통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현지에 법인으로 진출하거나 공식 거래를 위해 위생허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위생허가 규정이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위생허가가 필요 없는 보세구역을 통한 역직구몰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이 아닌 중국 기업들이 직접 역직구몰을 오픈하고 한국관을 운영,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무자료 거래를 통한 일명 ‘따이공’ 밀수 제품이나 택배 공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한국 기업과의 수건 계약서 유무가 중요하게 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직접 한국 시장에 법인을 개설해 한국 기업과 정식 계약을 체결, 위생허가가 필요 없는 보세 구역을 통해 화장품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창고 등을 불시에 검열하는 등 위생허가를 받지 않거나 공식 절차 없이 밀수로 들어 온 제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역직구몰을 통한 중국 내 화장품 유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세계 2위 은행으로 알려진 중국건설은행이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역직구몰을 오픈하고 국내 파트너사인 하이브커머스를 통해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출범 선언 후 한달도 되지 않아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100여개 기업들이 역직구몰 입점 계약을 체결한 것.

중국건설은행의 온라인쇼핑몰은 국영은행이 100% 정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중국건설은행에 계좌가 있는 사람만이 거래를 할 수 있어 안전하고, 청도보현무역유한공사를 통해 청도의 보세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 합법적으로 위생허가 없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입점 업체가 파주에 위치한 북센(웅진그룹)을 통해 물류를 운영하기 때문에 중국 배송에도 어려움이 없어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장쑤성 국영방송국인 JSBC까지 한국산 화장품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 방침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JSBC는 려치여신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역직구몰을 오픈, 화장품과 미용기기, 네일, 헤어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제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9월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상하이 온라인해외직구 시장 개척단을 진행하는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방송 중 브랜드 직접 노출은 물론 역직구몰과 연계해 직판까지 진행한다. 또한 해외직배송 형태로 위생허가 없이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충칭시도 한국 화장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4대 직할시(특별시) 중 하나로 중국의 최대 산업 단지 조성 지역인 충칭시가 직접 주도하는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나선 것.

지난 5월27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는 충칭시 산하 ‘충칭건교실업유한회사’와 충칭시 선정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연합서비스업체인 ‘코스모스뷰티라이프’가 주최하는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충칭시는 충칭건교실업발전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보세지역을 조성했으며.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건설과 함께 한국 기업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중국 국가 식품의약국과 중국 상무부 투자추진사업국이 지원 하는 특색단지로 화장품을 비롯해 의약품(의약재), 보건물품, 의료미용서비스 단지의 목적을 갖고 있으며,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내 국가급 CFDA검사센터 구축을 완료(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소속)하고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위생허가(CFDA)를 최단기간으로 취득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 T몰, VIP, 쥬메이 등 중국의 인기 온라인 사이트는 물론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물류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중국의 결제 시스템을 한국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유치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화장품 도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위생허가를 받기 어려움이 있어, 이른바 따이공 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역직구몰이나 보세 지역을 통한 제품 공급의 경우는 위생허가 없이 제품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관련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관 역직구몰 오픈과 중국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화장품 수출에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가격대가 무너질 수 있고, 정식 수출이 아닌 보세 구역을 통한 수출로, 장기적인 거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물류를 장악하고, 관련 기업 인수, 유통 확대는 물론 결제 시스템을 확장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을 중국에게 주도권을 뺐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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