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 <사진=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나에게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이 있다면...” 

그렇다면 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70세 건강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싶다. 70세 분들이 남은 여생을 가족들과 웃으며 건강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또한 건강부문의 복지혜택이 모든 분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쏟고 싶은 마음이다. 

필자에게 그럴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주변에 건강사업을 함께 하는 70세 전후의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분들과 힘을 합친다면 70세 고희(古稀)의 시기를 얼마든지 인생의 황금기로 전환시킬 수 있다. 

실제 건강운동은 하나의 범국민적 문화운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언젠가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는데, 중년과 노년의 분들이 모여 ‘웃기 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봤다. 개인이 웃으면 우리 사회도 웃게 되는 법이다. 

어디 그뿐이랴. 

걷기나 등산 등의 계기를 만들고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원들만 만날 수 있다면 ‘70세 건강운동’은 80세 90세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문화운동’이고, 우리사회의 건강 자산이다. 

올해 70세라고 하면 1945년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신 분이다. 역사적으로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의 주역’들이다. 이분들의 ‘아날로그 노하우’를 21세기 디지털시대의 국가부흥에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국가나 나이 드신 분들이 건강해야 한다. 

광복 70주년과 함께 살아온 분들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눈물로 엮으신 분들이다. 고작 걸음마를 떼어 놓을 나이에 6.25한국전쟁을 겪으셨다. 휴전 후에는 먹고살기조차 힘든 세월이라 등록금이 없어 학교 진학을 포기하신 분들이 많았다. 

또 학교에 들어갔더라도 등록금을 제때 못내 학교에서 쫓겨 오기 일쑤였다. 도시락을 싸지 못해 점심을 굶고 다녀야 했다. 어쩌다 학교에서 미국의 구호식품, 즉 밀가루 빵과 우유를 나누어 주면, 그것을 먹지 못하고 집으로 싸들고 와 누워계신 할머니에 드리고, 동생들을 먹여야 했던 사람들이다. 

그 분들이 살아 온 지난 70년, 우리나라 역사의 건강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자고 일어나면 정쟁(政爭)이 이어졌다고나 할까. 

우선 6.25한국전쟁은 남북 쌍방 간에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만들어 냈다. 그 상처가 아직도 깊고 넓다. 그래서 지금도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면 눈물바다다. 해방이 됐다고 해도 진정한 해방이 아니었다. 

또한 1953년 휴전이 됐다고 해도 내전은 계속됐다. 

자유당 정권에 맞선 1960년의 4.19혁명과 이를 기회로 삼은 5.16혁명, 유신정권으로 야기된 1979년의 10.26과 12.12 사태... 그리고 신군부독재에 맞선 5.18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의 6월 민주항쟁 등 등... 

그런 정변들이 때로는 어느 개인을, 때로는 어느 집단을 역사의 희생양으로 만든 채 1998년에는 IMF까지 터져 거리에는 노숙자들까지 넘쳐나야 했던 세월이 이어졌다. 

그렇게 지나온 70년의 세월, 그 중심을 살아오신 광복 70주년의 세대들... 필자가 평소 ‘70세 건강문화운동’을 생각하게 된 것도 십오륙 년 전에 돌아가신 해방둥이 지인 한 분 때문이다. 

그 지인은 1960년대 말 가난한 집안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월남 전투병에 자원 입대하셨다. ‘달러’가 귀했던 그 시절에 나라나 개인이나 목숨을 걸고 싸워서 받는 돈이었으니... 그 ‘생명수당’은 목숨만큼이나 귀하고 귀했던 나라의 자산이었다. 

그 분은 해방둥이시니 지금 살아 계시면 70세다. 군대시절 20대 초반일 때 월남에서 귀국하기 전 고향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 

장남인 자신이 고생한 보람으로 동생들 공부 가르치고, 논이라도 몇 평 마련하게 됐으니 부모님께 이제는 효도하며 살겠노라고 했고, 부산항에 내리면 내 조국 땅을 이 튼튼한 두 다리로 힘껏 밟아보겠노라고 군화위에 자신이 올라선 그림까지 그려 보내셨다. 

하지만 귀국한 그 분은 한동안 사업에 열중하시는 등 건강하게 활동하시다가 50대 중반이던 지난 90년대 중반에 폐렴으로 갑자기 쓰러지셨다. 

또 온 몸에 두드러기나 여드름 같은 반점이 생기면서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다 90년대 말에 결국 돌아가셨다. 병원에서는 고엽제 후유증인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아직도 70 노인하면 그 월남 파병용사가 먼저 떠오른다. 조국을 위해 싸우셨던 분이기에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니 더더욱 그리워진다. 그분은 건강사업을 하는 필자에게 이제 ‘70세 건강문화운동’을 펼치라고 권유하시는 것 같다. 

70세 분들이여! 제발 건강하시라. 돌아가시더라도 지난 날 겪은 삶의 상처를 씻고 돌아가시라. 그러려면 최소 20~30년은 더 사셔야 한다. ‘70세 건강문화운동’은 그래서 필요하다. 광복70주년 올해에는 모든 가정에 필히 ‘산뜻한 태극기’가 걸려야 할 것이다.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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