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대홍수 피해지원책, 섬유·봉제·가죽·에탄올이 주요 품목

파키스탄으로부터 수입되는 75개 품목에 대한 EU의 관세 면제 조치가 EU가 당초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이달부터 시행 될 전망이다.

EU의 관세우대조치는 2010년도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품목은 섬유, 봉제, 가죽, 에탄올 등이다.

코트라 카라치무역관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올 1월부터 EU의 관세우대조치가 적용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돼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파키스탄의 섬유수출이 다음 달부터 활기를 띨 전망이며 파키스탄 무역관리들은 27개국에 대한 수출이 31.4%, 5억37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산업계 일부는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 쿼터 적용을 받게 돼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섬유수출 경쟁국인 인도, 페루,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이 EU의 이 같은 조치를 반대하다가 철회해 WTO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당초 내용보다 일부 변경돼 75개 품목 전체가 일률적으로 관세를 면제받지는 못하게 된바 있다.

75개 품목 중 주로 부가가치가 큰 섬유와 가죽제품 등 26개 품목은 쿼터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당초 관세우대 대상품목으로 동유럽 국가의 수요가 큰 섬유원료도 포함될 것을 기대했으나 제외돼 파키스탄 산업계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관세 감면의 혜택이 적용된 품목은 파키스탄이 EU로 수출하는 연간 수출액 33억 달러의 27%에 해당하는 9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EU는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전체 수출비중이 30%에 달하고 있으며 섬유제품은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품목으로서 파키스탄은 EU에 주로 섬유제품, 가죽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최근 파키스탄의 섬유의류 제품의 수출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무역청(TDAP) 고위 관리에 따르면 올 11~12월은 연간 쿼터의 25%의 제품만이 관세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WTO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도 EU의 GSP+ 조정 시보다 많은 양보를 얻게 되고 쿼터량 조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U의 GSP+는 빈곤 및 인권 개선을 위해 개도국에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EU는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을 포함시키기 위해 GSP+계획을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제조업체들은 EU로의 수출 증가와 GSP+ 혜택이 실현될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생산설비 등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해 이번 회계연도 들어 2달간 기계류 수입이 전년대비 11.51%가 증가했으며 기업의 설비투자 마인드가 개선됐다.

이와 관련 코트라 카라치무역관은 “파키스탄은 세계 4위의 면화 생산국으로 인구 1억8000만 명의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섬유산업이 발달했다”면서 “섬유산업은 전체 산업인력의 38%, 전체 제조업의 46%,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파키스탄 최대 국가산업이며 관련제품 수출액이 2011회계연도에 13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최근 어려움을 겪는 파키스탄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수출품목 중 섬유기계, 섬유원료, 특수섬유 등 섬유관련 제품 및 설비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방직기, 자수기 등 섬유관련 기기의 대 파키스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012~2013회계연도 들어 7월부터 9월까지 파키스탄의 섬유의류 수출은 3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4억7000만 달러에 비해 7%가 감소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섬유, 니트웨어, 침대용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의류는 타월 등과 더불어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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