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생활, 헤어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박스 서비스

집에서도 편리하게 매달 제품들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인기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매달 구매자가 일정 금액 및 구독료나 가입비를 내면 서비스제공업체가 샘플이나 상품들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방식으로 2010년 하버드 MBA 출신들이 만든 ‘버치 박스(Birch Box)’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시장을 넘어 아시아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판매 방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샘플을 기업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없도록 법이 개정됨에 따라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뷰티 제품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헤어용품까지 분야를 넓혀가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역시 뷰티제품들이다. 2011년 6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시작한 ‘글로시 박스’는 대한민국 여성 10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버치박스’를 모델로 했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에는 ‘홈 스파’제품으로 이루어진 박스를 출시하거나 전 세계의 MD들이 선정한 ‘글로벌 뷰티박스’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구성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글로시 박스의 최홍준 대표이사는 “우리의 마케팅 전략은 좋은 상품을 구성해서 좋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라며 “정말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뭘까 고민해서 그러한 제품을 선별해 좋은 상품을 보내드리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라이프스타일 제안 서비스’를 표방하는 ‘미미박스’는 뉴욕패션위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컨셉코리아 SS 2013’ 행사에 참여해 초대된 게스트들에게 미미박스의 ‘컨셉코리아 박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더블유그룹코리아의 ‘W박스’는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큐레이션 커머스’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W박스는 ‘양 보다 질(Quality before Quantity)’ 전략을 내세우며 구매력이 있는 실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백화점 1층’을 옮겨놓은 듯한 명품 화장품 미니어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다수의 기존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마켓들도 뷰티박스를 론칭하며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옥션은 라끄베르,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바닐라코 등 총 18개 국내외 화장품브랜드가 참여하는 ‘Auction Beauty Catch Box(ABC박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옥션 CM(카테고리 매니저)들이 엄선한 아이템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옥션 사이트에서 함께 운영되는 ‘ABC박스’ 구성상품 정보 및 관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뷰티박스 전문관’도 함께 운영해 경쟁력을 높였다.

 
 
옥션 뷰티카테고리 담당 김용규 팀장은 “업계 최대 규모의 브랜드 참여를 통한 차별화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지향한다”며 “ABC박스 이용 고객은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한편 다양한 소용량 화장품을 써보고 결정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뷰티 전문 MD 20명이 엄선한 남성 화장품 패키지인 ‘맨즈 뷰티박스’를 출시했다. 여성 위주의 제품으로 구성돼 남성을 위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뷰티박스 업계를 겨냥한 박스로 가격대별로 A와 B세트 2종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도 넓혔다.

뷰티박스로 시작했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점차 영역을 넓혀 기타 분야에까지도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성 직장인 종합서비스 사이트인 ‘덤앤더머스’는 탈모케어센터인 ‘닥터스칼프’와 손잡고 탈모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모두’를 출시했다.

모두는 탈모 방지에 좋은 블랙선식, 환(丸)을 비롯해 연세 검은콩, 고칼슘 두유, 유럽 명품 탈모방지 샴푸와 토닉, 닥터스칼프 데톡스(두피스케일링), 두피케어이용권 등을 매월 편리하게 배송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박스도 등장했다. 유아 도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라이크 박스’는 유아 교육 관련 전문가가 선별한, 연령대별로 맞춤 구성된 유아용 책 3~4권과 장난감을 매월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매일 수많은 유아 관련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라이크 박스’는 직장 생활로 바쁜 맞벌이 부부나 인터넷 등의 검색 활용도가 낮은 주부들을 위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플랜잇커뮤니케이션즈는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한 임신태교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인 ‘10BOX(텐박스)’를 선보였다. 텐박스를 통해 임신 10개월 동안 임산부와 태아에게 필요한 다양한 용품과 정보를 매달 선물 박스로 받아 볼 수 있으며 특히 모든 박스 제품을 100%정품으로 구성해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임산부들을 배려했다.

구성 상품을 다양화시켜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마트 체험박스’는 아이들의 연령대와 가족 구성원의 기호에 따라 제품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영유아를 둔 엄마를 위한 인펀츠(Infants), 어린이를 위한 키즈(Kids),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Family) 등 버전을 세분화해 총 8가지 종류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스마트 체험박스의 신동현 과장은 “불필요한 제품을 최소화시켜 소비자의 선택의 폭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을 더욱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기업과 소비자들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까지 이루어진다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어 내년까지 상당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화장품, 유아용품, 남성용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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