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갈라쇼, 비투비 콘서트 등 공연 업계 향기마케팅 봇물

 
 
“공연과 전시 업계가 향기를 더했다?”

최근 공연과 전시 업계가 향기마케팅을 잇달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기마케팅’은 후각을 자극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마케팅 기법으로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후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10000배나 민감하고 100배 이상 선명한 기억을 남겨준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리듬체조요정 손연재의 ‘리드믹 올스타즈 2015’ 갈라쇼의 오프닝은 아리랑 선율에 맞춘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특히 이 무대를 한층 돋보이게 한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관객들이 손연재의 아리랑 연기에 더욱 깊게 빠질 수 있게 한 ‘플라워오브산청’향이었다.

갈라쇼에서는 국내 최초 ‘향기마케팅’을 접목해 한국적인 향을 가득 채운 갈라쇼를 연출한 것이다.

플라워오브산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고 때묻지 않은 곳으로 알려진 지리산 산청의 야생화 향을 담은 것으로 수줍게 피어나는 찔레꽃 향, 순박한 매화 향, 은은한 감국향이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향으로 아리랑 선율에 맞춘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때, 지리산 산청의 신비로운 야생화향이 퍼져 나가며 한국적인 멋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그룹 비투비의 단독 콘서트 ‘본투비트타임’(BORN TO BEAT TIME) 역시 향기마케팅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비투비의 환상적인 무대를 보다 더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블루(BLUE) 컨셉 시그니처향인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이 콘서트 장 내 퍼져 나가게 한 것이다.

아말피 코스트는 명품 콘텐츠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큐브엔터테인먼트만의 색깔을 향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의 싱그러움과 지중해 햇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함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다.

이 밖에도 음악 감독 박칼린의 연출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미스터쇼’에서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는 로비에 관능적이고 포근한 향을 퍼트려 화제를 모은바 있다. 섹시한 남자들이 등장하고 여자들을 위해 준비된 공연인 만큼 섹시한 향을 설치해 더욱 공연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도 향기마케팅이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민트 인스티튜트’는 이색적인 작품을 통해 전시와 향기를 결합했다.

민트 향이 가득한 전시장 안에 풍선처럼 부풀려진 30m 길이의 민트색 구조물을 가득 설치하고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8년 선보였던 패션쇼 런웨이를 재연출한 것으로 당시 그는 ‘민트’라는 주제 아래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기도 했다.

직접 향기를 전시하기도 한다. 최근 GN퍼퓸이 향기박물관 뮤제드파방에서 개최한 ‘센트오브코리아(SCENT OF KOREA)’ 전시회는 한국의 멋을 담은 향기전시회다.

한국을 소재로 한 조향사와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한국의 꽃’으로 동양화가 김혜숙과 조향사 정미순이 만나 진달래, 찔레꽃, 동백꽃 등 우리나라의 꽃들을 미술과 향기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회는 미술 작품을 천연재료와 한약재로 만든 향기와 함께 감상함으로써 한국의 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안국약품이 운영하는 비영리 문화공간 갤러리AG 역시 향기가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아티스트 염승일과 아로마 디자이너 유승민의 ‘감각적 인상에 대한 구성’이라는 2인전으로 현대 도시인의 삶에 대한 해석을 시각과 후각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두 아티스트는 웹상에서 발견한 도시 사람들의 카툰 이미지를 목재 조형물로 제작하고 도시에서 채집한 향기들을 모아 전시장에 펼쳐 놓았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도시인의 유쾌한 이미지와 자연의 아름다운 향을 관람객에게 선물하고자 한 기획이었다.

이와 관련 향기마케팅 센트온 한지영 상무는 “향기가 단순히 제품이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사용되는 수준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그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공연 및 전시업계 쪽에서 향기마케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2016년에는 더 많은 공연 및 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향기마케팅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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