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제재가 풀리며 세계 소비재 시장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에서는 최근 10대들의 화장품 소비가 증가해 관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10대들이 화장품 주요 고객이 되면서 저렴한 화장품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란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이란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대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란에서는 합리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란의 시장조사기관 TBMA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5~20세 사이의 소녀들이 화장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또한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대는 더욱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란 인구는 청년층이 두터워 15~24세의 비율이 1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화장품 잠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은 730만명에 달한다.

최근 경제제재가 완화된 가운데 TV, 인터넷 등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들의 화장품 구매 욕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체 이란 여성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화장품은 색조 화장품이다. 이란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히잡과 장갑을 착용하기 때문에 유일하게 노출 가능한 얼굴에 치장을 많이 한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발효된 이슬람 헌법에 따르면, 여성은 목과 머리를 가리는 베일을 쓰고 헐거운 옷을 입도록 되어 있지만 화장과 향수 사용은 허용된다. 이에 따라 검은 베일로 온몸을 덮어야 하는 이란 여성들은 눈과 입술에 진하고 화려한 화장을 하고 있다.

▲ 이란 인구 비율
▲ 이란 인구 비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1,555만명(이란 여성의 41%)에 달하는 이란의 20~39세 여성 소비자들이 색조 화장품의 잠재 구매자이다.

하지만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오랜 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잠재력은 크지만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2014년 이란의 화장품 시장규모는 10억 달러로 세계 7위, 중동 2위를 기록했다.

Euromonitor는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완화된 현시점부터 이란의 화장품 시장은 더욱 성장하여 2019년에는 시장규모가 2014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26%에 달하는 높은 관세, 암시장과 밀수의 성행, 판매권 획득을 위한 복잡한 허가 절차 등 복잡한 진입장벽으로 인해 현지 진출이 어려운 국가로 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란에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란 보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최소 4개월에서 최대 8개월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는 이란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시장”이라면서 “최근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화된 현시점에서 이란 소비자들의 구매력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지 젊은 층의 요구에 부응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중동 화장품 시장규모(2014) 및 성장률 전망(2014~2019)
▲ 중동 화장품 시장규모(2014) 및 성장률 전망(2014~2019)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모조 화장품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최근 이란은 모조 화장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매체인 Aftab News에 따르면 이란으로 수입되는 화장품의 80~90%가 중국, 태국, 터키 등지에서 생산된 모조 화장품이다.

해당 모조 화장품들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브랜드를 카피한 제품으로, 이란 서부와 남부 국경 지대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화장품 시장에 모조품이 범람하는 이유는 가격과 관련이 있다. 이란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란 화장품 시장은 선두 업체 없이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분포해 있다. 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도 이란 시장에서는 1%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란의 향수 시장의 경우에도 저가 브랜드인 Mahtab Zarin Qeshm Co, Guy Laroche, Azzaro, Cacharel 등이 10%대의 점유율을 나눠가지며 눈에 띄는 인기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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