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풍’ 오는 4월 7일부터 17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막올라...

 
 
“우리 애는 장애가 아니야. 그냥 좀 아픈 거야. 감기 같은...”

자폐아들과 위암 말기 엄마, 치매 할머니. ‘장애를 둘러싼 가족의 붕괴’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담담하면서도 진지한 탐구’를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연극 한편이 4월 7일부터 17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막을 올린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희곡아 솟아라!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자폐와 치매를 가진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2016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소풍’이 관객과 만나는 것.

줄거리를 요약하면 자폐아들 은우를 평범한 생활 속에 키우고 싶던 엄마 정희는 여의치 않은 환경들과 남편 범석의 반대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은우의 수학적 능력이 서번트 증후군이라 굳게 믿고 희망을 꿈꾸던 중 정희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딸 은지는 오빠에게만 매달리는 엄마에게 서운하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 역시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신이 죽으면 더 이상 은우를 돌봐줄 사람이 없음에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던 정희는 은우와 마지막 소풍을 떠난다.

 
 
사실 줄거리만 본다면 이야기는 어둡고 암울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지영 작가의 ‘소풍’은 우리 사회의 어느 가정에서도 마주칠 법한 문제들과 균열을 차분한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그 전개 방식이 비교적 담담하다는 것에서 새로운 감동이 있다.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들과 치매에 걸린 노인을 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인물들의 심리 궤적을 따라 차분히 풀어 나간 것이다.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해온, 혹은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소풍’은 이지영 작가의 치밀한 극적 구성과 살아있는 인물 묘사로 인해 깊은 울림을 남긴다.

또한 ‘소풍’은 작가의 ‘침착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화법’을 2015 ‘서울연극인대상’ 연출상 수상과 2015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으로 주목을 받은 힘 있고 색깔 있는 김승철 연출의 ‘연극언어’로 무게감을 더하여 주제를 심화하고 관객에게는 깊은 여운의 감동을 안겨 준다.

한편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희곡아 솟아라! 공모전’은 2007년 처음 시행되어 신진 극작가들의 참신하고 뛰어난 창작희곡을 발굴,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서울연극제 부대행사로 출발했으며 이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희곡을 극단과 연결하여 서울연극제에 공식참가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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