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터코스메틱 이세창 마케팅본부장

 
 

최근 화장품 업계에는 스타 브랜드 론칭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현정의 '코이(Koy)'나 하지원의 '제이원(J.ONE)'이 대표적 사례고 얼마 전에는 토니안이 '피토메스(phytomes)'를, 박한별이 '스탈리(Starly)'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우이자 레이서로 유명한 이세창씨 또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명 '자라유 크림'으로 이름을 알린 '애스터(ASTER)'가 바로 그가 책임지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다.

그는 '애스터'를 전개하는 애스터코스메틱의 마케팅본부장이다. 직책이 마케팅본부장일 뿐 애스터코스메틱의 사업 전반을 새롭게 이끌고 있는 이가 그다. 브랜드의 간판 역할 혹은 자신의 화장품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기획 정도에 관여하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이다.

애스터코스메틱은 지난해 4월 설립된 투자회사인 애스터의 자회사다. 애스터는 금융과 함께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이세창 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영입된 인물이었으나 지난 3월 애스터코스메틱의 마케팅본부장으로 전격 선임됐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는 만만치 않은 화장품 사업 내공을 지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2년여 간 다른 화장품 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고 그때도 단순 모델이라기 보단 회사의 임원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챙겼기 때문이다.

배우인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지금의 회사로 왔다. 비록 뜻밖에 다시 화장품 사업을 맡게 됐지만 회사가 부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중국을 기반으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화장품 산업은 한창 과도기에 있다고 봅니다. 명실상부 산업으로서의 체계가 잡히고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인거죠."

시장 상황이 과도기인 만큼 이 본부장은 애스터코스메틱 또한 튼실한 체계와 시스템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그는 그동안 하루아침에 주목받고 부상한 브랜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망가지고 잊히는 사례를 적잖게 봐왔다.

대학시절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본부장 부임과 함께 브랜드 로고부터 새롭게 바꿨다. 앞으로 애스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탄이었다. '별보다 더 빛나는 최고의 별(A+STAR+~ER)'를 뜻하는 애스터의 브랜드 로고는 이전보다 한층 깔끔하고 세련되게 변경됐다.

제품 라인도 전면적으로 새로 기획 중이다. 라인과 제품의 이름에서부터 컨셉, 디자인, 마케팅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는 그는 OEM사를 비롯한 외부 협력사 미팅에도 직접 나서며 일분일초를 쪼개 쓰고 있는 형편이다. 크림을 중심으로 한 애스터의 새로운 기초 라인은 한방(韓方)이되 한방 특유의 색채를 다소 탈색한 '퓨전 한방'이 될 것이란 귀띔이다.

영업 계획도 직접 구상하고 있는 이 본부장은 단순히 매출을 키우기 위한 무분별한 유통 진출은 지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모든 화장품 회사가, 특히 신생 브랜드일수록 욕심을 내기 마련인 중국 시장이나 온라인 채널도 확실한 네트워크와 유통·가격 정책이 마련되기 전까진 진입할 생각이 없다.

토대와 기초를 중시하는 그의 브랜드 운영 전략은 회사의 경영진도 지지·지원하고 있어 더욱 안정적이다. 다만 실무 총괄로서 매출을 아예 등한시할 수 없는 입장인 이 본부장은 광범위한 유통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플랜B, 플랜C를 수립 중에 있다.

때마침 최근 그는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다시 뭉쳐 화제인 MBC 드라마 ‘옥중화’에서 주인공 옥중(진세연)의 스승 역을 맡아 열연하며 스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나아가 연기학원의 학원장으로도 내정돼 중국의 연기 지망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 모든 게 애스터의 마케팅과 영업 그리고 언젠가 구체화될 중국시장 진출의 유용한 소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결코 화장품을 잘 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요소를 버무려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관점에서 화장품 또한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연기를 할 때처럼 화장품 역시 최선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연예인으로서의 그는 의례히 있기 마련인 악플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면, 부끄러울 게 없다면 댓글을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는 그다. 화장품 사업에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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