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제’ 없는 제품 인기…인지도 낮은 한국산 화장품 유통 확보부터 시작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유럽의 화장품 최고 잠재 시장으로 꼽히는 폴란드 화장품 시장 공략 핵심은 ‘친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폴란드에서 ‘첨가제’가 없는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또한 인지도가 낮은 한국산 화장품의 폴란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통망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본지가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폴란드 화장품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폴란드 시장은 유럽 시장 중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폴란드 시장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인지도는 낮은 상황으로 현지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의 對폴란드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약 447만 8,000달러 규모로 이는 전년 대비 약 62.6%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인지도는 낮아 다양한 홍보 활동과 유통망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폴란드에서는 첨가제가 없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폴란드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대부분 파라벤, 감작물질을 포함하지 않으며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러한 무첨가· 친환경 제품의 인기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현재 폴란드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제 전환 후 급변하였던 폴란드는 친환경 이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곳곳에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였다.

또한 화장품 업계에서 지난 몇 년간 ‘프리’ 열풍이 불면서 파라벤 프리 제품 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폴란드 화장품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첨가제가 없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는 다양한 종류의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 전문 매체인 News Medical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폴란드 남서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아토피 환자의 수가 7%에서 2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알레르기 제품 및 자연성분을 이용한 화장품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Oceanic는 항알레르기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Oceaninc의 저자극 화장품 라인인 AA Hydro Algi Błękitne은 청조류가 풍부하여 피부 재생을 유도하며 외부요인으로부터 자연적 광보호 프로세스를 촉진시켜준다. 비타민 C 안정화 기술을 적용하여 자극 없이 미백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바베이도스산 아세소라 체리가 첨가되어있어 피부의 모세혈관을 강화해주고 수분과 미네랄 공급을 도와준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Dr Irena Eris 화장품 연구소 제품의 Lirene Cera Naczynkowa 라인은 디오스민과 크랜베리 추출물이 함유되어 모세혈관 확장을 방지해주고 홍반을 개선해준다.

Lirene의 크림은 비타민 C가 풍부한 바베이도스산 체리 추출물이 함유되었으며 비타민 C가 함유된 리포솜을 원재료로 하여 미백 효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Biogened에서도 트렌디한 저자극 화장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Phenomé은 얼굴용 천연 화장품으로 22가지 필수 미네랄 및 영양소, 녹색 캄브리아 점토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심토층에서 얻은 천연 미네랄에 함유된 미네랄염의 특수 성분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이들 제품의 주요 소비자는 만 25~45세 여성이다. 각 연령대별로 피부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이 다르므로, 각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저자극 화장품 라인을 만드는 것이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인지도가 낮은 한국 화장품은 슈퍼마켓과 드럭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고객층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틈새시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화장품은 주로 Strawberrynet 같은 온라인 쇼핑몰 에서 판매되며 제한적인 소비자 그룹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판매되는 제품은 숨37, 헤라, 오휘, 한율, 프리메라, 리리코스 브랜드의 크림과 마스크팩이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한국 업체는 폴란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하여 현지에서의 유통 채널을 확장할 필요가 있으며 홍보는 그 다음에 진행해야 한다”면서 “현재 오프라인에서만 쇼핑하는 소비자는 한국 제품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홍보를 우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폴란드에서는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보다 명백히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를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폴란드 화장품 시장에서는 고객의 기분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감성을 활용하여 고객과의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감성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폴란드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P&G는 감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P&G는 현재 ‘Thank you Mom’ 캠페인을 통해 어머니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P&G는 ‘Thank you Mom’ 캠페인 모델로 유럽 수영 챔피언십과 세계 수영 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석권한 폴란드의 수영 국가대표 선수인 라도스와브 코우키(Radosław Kawecki) 선수를 선정했다.

‘Thank you Mom’ 캠페인의 홍보 동영상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많은 고난 뒤에는 이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통해 어머니의 강인함과 위대함을 강조하고 있다.

P&G는 동영상을 통해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알리고, ‘누군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강해져야만 한다.(It takes someone strong to make someone strong.)’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폴란드 뷰티 시장에서 6위인 유니레버의 브랜드인 도브는 유독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폴란드 소비자들에게 ‘외모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도브의 ‘We are Beautiful’ 캠페인은 폴란드 여성들에게 본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이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기 위해 폴란드 일반인 여성들을 주연으로 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홍보 동영상에서는 폴란드의 자매, 친구, 모녀, 여성 커플이 등장해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브는 ‘We are Beautiful’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자 TV, 라디오,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여성 소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폴란드 여성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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