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의 '캐릭터 돌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갖 캐릭터가 이미 활용됐건만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렇게 쏟아지는데도 판매실적이 대체로 양호하다.

▲이달 출시된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 제품들(사진 왼쪽)과 더페이스샵 X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쿠션 3종
▲이달 출시된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 제품들(사진 왼쪽)과 더페이스샵 X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쿠션 3종

이달 들어서도 캐릭터 화장품 출시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미국의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와 콜라보레이션한 화장품을 내놨다. ‘악당만을 섬긴다’는 엉뚱한 설정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미니언즈의 캐릭터인 케빈과 스튜어트, 밥이 쿠션과 립크레용 등 4종 14품목에 이르는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 제품들의 용기를 장식해 눈길을 모은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쿠션, 마스카라, 립 등에 걸쳐 무려 50여종에 달하는 제품들로 이뤄진 ‘더페이스샵 X 디즈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이 라인에는 디즈니를 상징하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부터, 따뜻하고 정 많은 위니 더 푸, 마니아층이 두터운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까지 디즈니의 주요 캐릭터들이 총망라됐다.

특히 양각으로 캐릭터를 입체 디자인한 용기의 쿠션 3종은 이틀 만에 초도 물량 13만개가 매진됐고 아이섀도와 립틴트 제품들 또한 각각 5만개와 13만개씩 첫 생산 물량이 모두 팔렸다는 설명이다. 더페이스샵 담당자는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들에 등장한 디즈니 패밀리가 특별함을 더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준비한 수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디즈니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모 브랜드숍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잠깐 유행에 그칠 줄 알았던 캐릭터 화장품의 인기가 예상보다 폭넓고 길게 이어지면서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며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하는 게 아닌지 고민될 정도다”고 말했다.

키덜트(kidult)족의 취향과 감성을 겨냥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유명인사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화장품들도 붐을 이루고 있다.

한스킨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와의 협업을 통해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셀 커버 파운데이션’을 새 버전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셀 커버 파운데이션-멘디니 에디션’은 여름 시즌과 어울리는 시원한 화이트를 배경으로 부드러운 톤-온-톤(tone-on-tone) 파스텔 컬러의 기하학적 ‘체커(cheaquer)’ 패턴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머와 변신, 협업, 색채 배합의 마술사’라 불리는 멘디니 특유의 독창적 스타일을 제품 디자인에 가미한 것이다. 한스킨은 남은 하반기에도 멘디니와의 협업을 통해 블러셔와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제품들을 발매할 예정이다.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또한 비주얼아티스트 빠키(Vakki)와 함께 여름 시즌을 겨냥한 시원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2016 썸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에디션은 피부 표현과 입술 메이크업을 위한 에센스 팩트, 쿠션 밤, 틴트 등 6종 제품으로 구성돼있으며 20대 젊은 여성이 선호하는 빠키 특유의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패턴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튜브 스타들도 화장품 업계의 협업 대상으로 급부상중이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지난달 뷰티 크리에이터 윤짜미와 함께 쿠션, 틴트, 섀도 등 5종 13품목으로 이뤄진 ‘윤쨔미 에디션’을 발매했다.

2014년부터 화장품이나 메이크업 노하우 등 뷰티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공유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해 온 윤짜미는 솔직한 제품 리뷰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55만명 이상 확보하고 있다. 어퓨의 브랜드 이미지가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만큼 젊은 연령의 팬이 많은 윤쨔미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5월 미샤를 통해서도 또 다른 뷰티 크리에이터인 회사원A와 함께 ‘미샤 회사원 A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원A 역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며 유명해진 인물로 ‘회사원A’ ‘회사원B’ 등 총 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채널 구독자 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제품의 기획과 개발부터 함께 진행되는 만큼, 단순히 디자인 정도에만 활용하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과는 차이가 있다”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비롯한 팬층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지속적인 리뷰 방송을 통해 관심을 환기시켜주는 덕에 매출이 꾸준한 편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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