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관리는 출산 전 몸매로의 회복을 돕는 동시에 산모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도 한다.
▲ 산후관리는 출산 전 몸매로의 회복을 돕는 동시에 산모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산후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필자가 임산부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산후 마사지를 받으면 빠르게 회복이 되나요?'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산후 마사지는 빠르게, 그것도 건강하게 출산 전 몸매로의 회복을 돕는다. 필자는 최근 산후관리 상담차 숍 방문 시, 산모 혼자가 아닌 부부가 함께 하는 경우가 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한 산후조리원처럼 산후 마사지도 출산 경비지출에 포함시키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변화된 모습이다.

출산 전부터 필자를 찾아와 관리를 받기 시작한 산모가 있었다. 관리 시 늘 남편과 동행했던 이 산모는 출산 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남편과 함께 숍을 찾았다. 산모가 산후 관리를 받는 동안 이 초보 아빠는 아기를 돌봤는데 '어쩌면 저렇게 아기를 잘 볼까'라고 필자가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이 산모는 이미 산전 관리로 호흡법과 림프순환관리를 통해 부종을 해결했고 골반이 잘 열리게 돕는 골반 이완 터치도 받았다. 그래서인지 출산도 순조롭게 자연 분만을 했다.

이 산모가 출산 전부터 관리를 받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이 잘 벌어지게 하기 위한 것과 출산 때 근막 손상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근육이 부드럽지 못하면 더 많은 상처를 내는데, 산전 관리는 근육이완에 아주 효과적이다. 출산을 할 때 자연 분만이든 제왕 절개든 근막은 손상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 폐색증이다. 출산 후 어혈을 없애기 위해 미역국과 뜨거운 데서 지지면서 땀을 빼는 몸조리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과 같이 시원하게 몸조리를 하기 때문에 가끔씩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연 분만 시 산후 관리는 출산 후 바로 시작해야 한다. 이때 오로 배출과 체액 배출, 늘어난 복부로 인해 서혜부에 지방과 함께 쌓여 커진 림프 배농, 임신 중 장기 이동으로 좁아졌던 흉곽과 압박당한 대장, 틀어진 어깨, 변형된 골반, 무릎압통, 발목압통, 발바닥 부종 등 임신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몸 구석구석을 한땀한땀 근막을 제자리로 정립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몸의 변화는 곧 여자의 자존심이다. 이 산모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림프 터치로 하루 만에 몸무게 변화를 가져보기도 했고 부종으로 걷기 부자연스러웠던 몸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아기 출산은 여자에겐 참 힘든 일이다. 머리 끝부터 손가락 마다마디까지 다 벌어져서 낳는 출산. 이것은 자연 분만, 재왕 절개 두 경우에 모두 해당된다. '다만 마지막에 어디로 출산하는 것'인지만 다를 뿐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출산인데 뭘 그리 호들갑스럽냐'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도 여자 몸을 이해하지 못 했다'는 뜻이다. 출산 후 몸 관리는 여자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도 한다.
 

 
 

글_오경희
메디스파 스토리W 전문점, 청주피부관리실이자 청주산후관리 전문 '미드림' 대표로 결혼 전 '따뜻한 몸 만들기'와 임신 중 마사지, 출산 후 회복 관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오경희 대표는 '건강한 엄마는 한가정과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오늘도 고객과 따뜻한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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