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따라 알아보는 겨울 의류 및 신발 세탁·보관법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봄이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벌써 한낮 기온이 초여름 수준에 이르고 있는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는 시간이 없어 여직 꺼내 놓은 겨울 외투를 서둘러 정리해야할 때다.

달리 말하자면 겨울옷들이 이제 휴식을 취해야할 시즌이다. 사람이 잠을 잘 자야 건강하듯 겨울옷도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수명이 길어진다. 보관법이 잘 못되면 제아무리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만든 옷이라 해도 망가지기 십상이다. 내키는 대로 사 입기도 어려운 고급 소재의 의류는 더더욱 올바른 보관법을 지켜 고이 모실 필요가 있다.

 
 

고어텍스 아우터

'고어텍스®'는 기능성 섬유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다운재킷을 비롯한 겨울용 아우터의 방수, 방풍, 투습 등의 기능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Athleisure)' 트렌드 열풍 덕에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옷들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이들 의류의 세탁법과 관리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특유의 뛰어난 기능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고어텍스® 의류는 집에서도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세탁 전에 지퍼와 벨크로(찍찍이), 단추를 모두 잠그고 40℃ 가량의 온수에 액체 타입의 아웃도어 전용 세제나 울샴푸를 풀어 세탁하면 된다. 분말 세제나 섬유 유연제, 표백제는 고어텍스®의 기능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두 번 헹구는 것도 잊지 말 것.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말리고 옷이 다 마른 상태에서 드럼 건조기의 표준모드에 맞춰 약 50~60℃에서 20~30분 간 더 건조하면 발수성 회복에 효과적이다. 건조기가 없다면 흰 천을 깐 상태에서 중간 정도의 온도로 다림질을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보관 또한 서랍장에 넣기 보단 옷걸이에 걸어 놓는 게 좋다. 옷을 접어서 보관하면 접은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캐시미어 의류

겨울용 패션 외투에 흔히 쓰이는 캐시미어는 마찰과 물에 약하므로 착용과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고급스러운 제품에 많이 쓰이는 만큼 관리 또한 '고급지게' 해야 한다. 평소 착용 후에는 탈취제를 뿌려 일정 시간 동안 걸어놓는 것이 좋고 세척 시에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커버를 씌운 채 보관하면 습기가 차고 좀 먹을 위험이 있으므로 비닐을 벗겨 통풍이 잘되도록 한다. 또 옷걸이에 걸어두면 니트처럼 옷이 늘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 따라서 오랜 기간 입지 않고 보관할 때는 옷 안에 습자지나 신문지를 대고 접어놓는 것이 현명하다.

스웨이드 신발

멋스러운 빈티지 느낌을 주는 스웨이드 재질의 신발은 보관 전 전용 세척제와 스프레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세척 시에는 물 대신 스웨이드 전용 세척제를 고루 바르고 오염 부위를 잘 문질러준다. 이후 젖은 수건으로 세척제를 닦아내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스웨이드는 물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물을 머금으면서 색이 진하게 변한다. 그러나 소재 자체는 크게 손상되지 않고 복원력도 강한 편이다. 다만 오염을 방지하려면 물기가 묻었을 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이 때는 마른 천으로 젖은 부위를 가볍게 눌러 물기를 흡수하고 전용 브러시를 이용해 스웨이드를 결에 따라 정리한다. 이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완벽히 말리면 된다.

신발장에 오래 보관할 스웨이드 재질의 신발은 결대로 브러싱을 한 뒤 스웨이드 전용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놓으면 좋다. 방수 스프레이는 말그대로 방수막을 형성해 얼룩지는 걸 막아줄 뿐만 아니라 스웨이드에 영양을 공급해 윤기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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