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시장을 자국 브랜드들이 수성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몇되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내수시장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몇 년간 오히려 해외로 활발히 진출해 이른바 'K-뷰티'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향수 분야에서만큼은 아직 내세울만한 국내 브랜드를 찾기 어렵다. 국내 향수시장은 현재 연 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대부분 외국 브랜드들인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소수를 위해 특별히 만든 '니치 향수' 열풍이 불고 있고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은 향수 브랜드 인수 혹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수는 높은 마진율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카테고리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봄,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잇따라 향수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 에이블씨엔씨 오 데 러브 오 드 퍼퓸
▲ 에이블씨엔씨 오 데 러브 오 드 퍼퓸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 멀티숍 뷰티넷을 전개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초 향수 전문 브랜드 오 데 러브(EAU DE LOVE)를 통해 봄 시즌 향수로 '오 드 퍼퓸'을 선보였다.

사랑의 감성을 향기로 표현한 오 데 러브 향수 시리즈의 일환인 '오 드 퍼퓸'은 봄을 맞아 출시된 제품답게 꽃과 과일 향을 바탕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강조했다.

총 5종 제품 구성으로 △그레이프푸르츠와 레몬향 등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싱그럽게 표현한 '그래도 될까요' △멜론 향과 샌더우드 향 등으로 시간과 함께 농익는 감정을 구현한 '깊어지는 마음' △라즈베리와 바닐라 향 등으로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의 느낌을 강조한 '익숙한 듯 낯선' 등으로 구성됐다. 다섯 제품 모두 30ml 용량으로 에이블씨엔씨의 편집숍 매장인 뷰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네이처리퍼블릭 퍼퓸 드 쁘띠 에뚜왈
▲ 네이처리퍼블릭 퍼퓸 드 쁘띠 에뚜왈

네이처리퍼블릭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추억을 6가지 특별한 향기로 표현한 롤온 타입의 향수 '퍼퓸 드 쁘띠 에뚜왈' 6종을 내놨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서툶에서 온 천진난만함 등 순수한 감성을 모티브 삼은 '퍼퓸 드 쁘띠 에뚜왈'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기분 좋은 추억 속의 향기를 선사한다. 제품 디자인에 싱그러운 복숭아 향기를 풍기며 춤을 추는 소녀와 포근한 솜사탕을 후후 불고 있는 소녀,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년 등 각각의 향이 연상되는 동화 같은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플로럴과 린넨, 시트러스 등 다채로운 향조가 조합된 6가지 향으로 출시됐다. 또 피부에 직접 바르는 롤온 타입으로 소량만 발라도 은은한 향기가 오래 지속되며 휴대가 편리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발그레한 뺨을 가진 소녀의 향기를 표현한 프루티 플로럴 계열의 '볼빨간 복숭아'를 추천한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갓 세탁한 섬유의 보송보송함이 느껴지는 프레시 린넨 계열의 '구름이 그린 도화지'를, 시크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를 원한다면 우디 시프레 계열의 '숲의 멜로디'가 제격이다. 이외에도 '핑크리본'과 '허그미 자몽', '5월의 솜사탕' 등 6가지 향으로 구성돼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 이니스프리 그린티 컬렉션
▲ 이니스프리 그린티 컬렉션

이니스프리는 식물의 향을 포집하는 '센트 트립'을 통해 찾은 향기를 생생하게 구현해 담은 '그린티 컬렉션' 4종을 지난 2월 출시했다. '그린티 컬렉션'은 싱그럽고 여유로운 그린티 향을 베이스로 제주 센트 트립이 찾아낸 우아하고 풍성한 제주 자연의 4가지 향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10 탠저린 블라썸 인 그린티 오 드 뚜왈렛'은 2010년에 포집한 제주 감귤꽃의 향기를 그린 프루티 플로랄 계열 향으로 표현한 향수다. 이밖에 △청초한 제주 동백향을 담은 '12 카멜리아 인 그린티 오 드 뚜왈렛' △따뜻한 구상나무 향의 '13 아비스트리 인 그린티 오 드 뚜왈렛' △우아한 자스민 향의 '15 자스민 인 그린티 오 드 뚜왈렛' 등이 함께 나왔다. 각각의 제품은 세련된 보틀 디자인에 전용 패브릭 파우치를 함께 구성함으로써 휴대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2월 남성 향수인 '포 맨 오 드 뚜왈렛'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다와 노을, 숲 등 제주 곳곳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감성을 3가지 향으로 표현한 것으로 △바다의 향을 담은 '아쿠아 비치' △제주 오름의 금빛 노을을 표현한 '골든 선셋' △제주 곶자왈의 깊은 숲 향을 담아낸 '딥 포레스트'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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