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정국 속 중국 로컬 기업 국내 시장 진출 확대…국내 화장품 투자도 큰 폭 증가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사드 배치 논란 영향으로 이른바 ‘소리 없는 위기’, ‘역대 최악의 위기’ 등의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 편향 수출에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들의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새로운 대안 마련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 정책과 국내 기업들의 행보는 내수 시장 안정화보다는 해외 신시장 개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소비 문화 정착과 치열한 국내 화장품 내수 경쟁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류 영향이 있는 해외 국가들로의 수출에서 경쟁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사업 확장, FTA를 체결한 유럽, 미국, 중국의 새로운 로컬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들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의 유명 브랜드들의 국내 화장품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 위주의 홈쇼핑 채널과 헬스&뷰티숍들이 해외 브랜드로 채워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자체 브랜드 개발 보다 해외 브랜드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명 브랜드사들이 해외 화장품을 수입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국 로컬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의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들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및 매각 등은 물론 직접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의 FTA 체결 당시부터 중국 로컬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된 상황이다. 한류를 이용해 한국에서 제품을 제조 생산하고 한국인 유명 모델을 기용해 한국 화장품 같은 효과를 누리며 다시 자국으로 역수출하는 방법들이 시도될 것이란 지적이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로컬 기업들은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 받으면서 한국 제조와 한국인 모델을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또한 직접 기업을 인수해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사모펀드를 활용해 기업을 M&A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자금의 투자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기업의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5년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0건이었던 중국 화장품 기업의 국내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09년 2건, 2012년 4건, 2014년 9건에서 2015년 35건으로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60건에 달하고 있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에 위생허가를 신청했다 불합격된 건수 총 97건 중 20건이 중국 회사(브랜드사)가 한국에 위탁생산하여 제조한 제품이었다.

최근 사드 배치 논란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주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중국 기업의 국내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내수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물론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은 여전히 빅2 기업이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40% 시장에서 8000여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불어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위한 최대 무기 중 하나인 ‘한류’가 다른 국가의 기업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쯤 되면 물어 봐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 화장품 안방은 정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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