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과 차지연의 인생작 하나 더 추가…힘 있는 넘버에 기대감 상승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6년 초연 당시 개막 8주 만에 1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올해 또 한 번 무대에 오른 뮤지컬 ‘마타하리’가 화려한 퍼포먼스의 무대미학과 폭발적인 주역 배우들의 넘버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막 시작과 끝, 2막 시작과 끝을 각각 화려한 퍼포먼스와 넘버로 장식한 이 작품은 주인공 마타하리 역할을 맞은 옥주현과 차지연의 또 다른 인생작이 될 것을 의심치 않게 한다.

이미 뮤지컬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창작 프로젝트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2개 부문(프로듀서상, 무대예술상)과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3개 부문(올해의 뮤지컬상, 무대예술상, 여자인기상)을 석권했으며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골든티켓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 낸 작품이다.

뮤지컬 ‘마타하리’가 창작 초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비결로는 제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무희이자 스파이였던 마타하리라는 매력적인 소재 발굴과 격정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국내 스태프들이 디자인하고 제작해 무대미학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극찬 받은 세트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마타하리가 보여주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긴장감을 주며 극의 인기를 이끌어 냈다.

특히 전년 무대와 확연하게 달라진 변화가 관심을 모았다. 초연의 플래쉬백과 극중극 형식을 과감히 걷어냈고 극의 해설자였던 엠씨 캐릭터가 사라졌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을 전개하며 시대적 배경을 보다 리얼하게 묘사해 관객이 제 1차 세계대전 속 위험하고 참혹했던 시대상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마타하리의 감정이 터저 나오는 클라이 막스에서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넘버를 넣었으며 새로운 곡들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강화하고 드라마에 힘을 더한 점도 이상적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뮤지컬의 제목처럼 무대가 모두 끝난 후에도 마타하리만이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이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 그리고 모든 배우들의 힘 있는 호연에도 불구, 그만큼 마타하리가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에너지는 관객들을 압도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강내유의 마타하리에 비해 아르망이 갖는 비중은 작아지고 오히려 라두 대령의 카리스마가 대비를 이룬다.

 
 
 
 
전쟁은 늘 상처를 남기고 약자와 강자의 결말은 극명하다. 또한 약자 안에도 강자와 약자가 나누어지며 고달픈 약자의 삶은 내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럼에도 전쟁 중에도 사랑은 만들어지고 그 사랑은 약자들에게도 내일을 꿈꾸게 한다.

목숨을 전부 걸어도 좋으니 사랑하는 그 사람 품 안에 있고 싶다던 마타하리의 절규가, 그리고 삶의 마지막을 또 다른 무대로 기억하고 싶은 그녀의 피날레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