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차단 기능 화장품 특허출원 급증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최악의 공기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1분기 동안에만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이 무려 86일에 이르렀고 대기오염 관련 다국적 커뮤니티인 에어비주얼은 서울의 공기오염 정도가 세계 주요도시 중 두 번째로 심각하다는 발표를 내놓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질산염과 황산염, 탄소, 유기탄화수소 등 각종 유해물질로 이뤄져있다.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면 코털이나 기도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나 폐에 침투해 달라붙고 쌓인다. 또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각 기관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와의 전쟁을 치르고 국가적으로 대책 수립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대기오염에 의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허청은 피부 자극 완화 및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인체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9건에 불과하던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이 2016년에는 27건으로 200%나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5월 현재 12건이 출원돼 작년의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을 출원인별로 분류하면 중견 · 중소기업이 전체의 70%(50건)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기업 17%(12건), 대학 · 연구기관 7%(5건), 개인 6%(4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 이전까지 3건에 그쳤던 대기업 출원건수가 2017년 5월 현재 6건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데 유해물질 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산업 발달에 따라 유해물질 배출 증가가 불가피한데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막기도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같은 특허출원이 더욱 많아질 것이란 게 특허청의 전망이다.

특허청 임영희 응용소재심사과장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일상화되었지만 야외활동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기술 분야의 지식재산권 확보는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화장품에 적용되는 유해물질 차단 기술을 조속히 권리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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