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커 조남수 사장

 
 
지난 1998년 청담본점 오픈, 2000년 법인 ‘헤어커커’ 설립 이래 한국 미용실 프랜차이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주)커커(대표 이철). ‘감각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라는 모토처럼 미용실의 작은 소품에서부터 직원들의 유니폼, 들고 다니는 가방까지 그들만의 컬러가 확실히 드러나는 디자인을 고수해온 커커는 아름다움이란 생활 전반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몸소 실천해온 토털 뷰티 기업이다.

이철 대표와 함께 (주)커커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남수 사장에게는 커커만의 이러한 기업 철학을 고수하면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계 리딩브랜드로서 살아남아야 하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특히 올해처럼 극심한 경기 불황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그에게 공격적인 행보 대신 현상 유지라는 안전모드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는 현 조직의 시스템을 과감히 개편하여 혁신적이고 능률적인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커커해치(kerker HATCH)라는 슬로건을 발표, 본사와 가맹점, 고객이 같은 목표를 위해 하나로 합심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200호점 돌파가 목표였는데 195호점까지 오픈했으니 목표치에 조금 모자랐죠. 27호점을 신규 오픈하여 작년에 비해 10% 성장한 수치라 선방한 셈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힘든 것 보다는 커커의 조직 변화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힘든 한 해가 아니었나 합니다. 변화된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내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2012년 커커의 가장 큰 변화는 아카데미와 점포 개발을 전국 단위의 포괄적 관리에서 지역 단위로 세분화한 것이다. 7명의 수퍼바이저가 각 지역의 점포 개발과 관리를 책임지게 함으로써 좀 더 전문적이고 철저한 관리에 집중하게 했다.

또 커커만의 자랑인 아카데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했다. 미용실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경상권과 전라권에 지역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커커는 올해 아카데미를 ‘treecode’로 이름을 바꿔 외부 전문 강사에게도 교육을 맡기고, 현장에 빨리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도 스피디하게 개편했다. 향후 아카데미 자체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다른 미용실 브랜드들에게도 문을 더 오픈할 생각이며, 해외 아카데미와의 제휴도 넓혀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LC코스메틱을 설립하여 단순히 PB 브랜드가 아닌, 살롱의 스타일리스트가 사용하는 제품 그대로 고객이 셀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인 LC 프로페셔널을 론칭했다. 현재 백화점 입점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수출의 물꼬도 튼 만큼 내년에는 3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토털뷰티살롱 ‘두프리’가 이마트의 드럭스토어인 ‘분스’ 내 입점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조남수 사장이 20~30대의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기획한 브랜드인 두프리는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스파, 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과 헤어·코스메틱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기존의 뷰티 살롱과 차별화를 꾀했다.

“2012년이 시스템을 정비하고 변화된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시행착오가 많은 한 해였다면, 2013년은 조직의 안정화를 기반으로 제법 단단해지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매장 숫자도 중요하지만 간판만 커커가 아니라 가슴 속까지 커커맨십이 강력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각 지점에 많은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본사가 강력한 힘을 갖고 제재도 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과거 조직의 헤드(Head)에게 주었던 권한을 허리(Waist)라고 볼 수 있는 각 팀장들에게 부여함으로써 좀 더 현장중심의 조직 관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 각 지점의 스토리파일을 만들어 정확한 지점 평가도 이루어질 것이고요. 아마도 내년에는 커커가 더욱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 커커의 프리미엄 살롱 '마끼에', 이마트 드럭스토어인 분스에 입점한 신개념의 토털 뷰티 살롱 '두프리', 자연친화성분의 프리미엄 헤어 제품 'LC 프로페셔널'
▲ 커커의 프리미엄 살롱 '마끼에', 이마트 드럭스토어인 분스에 입점한 신개념의 토털 뷰티 살롱 '두프리', 자연친화성분의 프리미엄 헤어 제품 'LC 프로페셔널'
그의 말처럼 올 한해가 개편된 조직을 정착시키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13년은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 비상하는 해가 되기 위해 많은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17개의 직영점만을 위한 법인을 따로 만든다. 직영점과 가맹점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법인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둘째 현재 진행 중인 300평 규모의 아카데미 공사가 1월 중에 완료되면 본사와 아카데미가 이전하게 된다. 또 대전에도 아카데미 오픈을 준비 중이다. 셋째 커커의 프리미엄 미용실 브랜드인 ‘마끼에’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독립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넷째 온라인사업부를 신설하여 인터넷 전문 사이트몰을 오픈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해 론칭한 LC 프로페셔널의 유통을 다변화하여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커커에 입사했을 때 이철 대표님과 약속했던 것이 바로 2015년까지 글로벌 커커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미용실과 아카데미, 제품 모두 최고로 인정 받는 아시아의 순수 미용그룹으로 말이죠. 그동안 예상치 못한 난관도 많았지만 목표를 향해 잘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이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커커와 손을 잡으면 꿈이 열리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열심히 증명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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