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美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NU-WORLD) 인수…색조 영역 강화
코스맥스가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의 공식 인수를 발표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포토폴리오를 공개한 것.
이번 코스맥스의 미국 제조 공장 인수는 지난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다. 인수는 약 5000만 달러(약 558억) 규모의 100% 지분 인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코스맥스는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인수하는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색조화장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뉴저지에 약 1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매출 1억 5백만달러(약 1200억원)를 달성하는 등 올해에도 약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수는 약 1,000여명으로 색조화장품을 비롯해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력을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공급받아 친환경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다수의 제조 허가 인증과 제품개발, 디자인 프로모션, 생산의 모든 제반 사항이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누월드는 ODM을 넘어 공급 업체의 브랜드까지 만들어 주는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코스맥스의 한층 더 강화된 미국 공략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일례로 누월드는 현재 'HARD CANDY' 브랜드를 독점 운영하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월마트 약 3,000여개 지점에 판매 중이다.
미국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업체가 소규모로 이뤄져 있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기 때문에 이번 코스맥스의 누월드 인수는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효율성이 배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기존의 코스맥스USA는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 네리움, 메리케이 등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누월드는 글로벌 L그룹을 비롯해 WALMART, SALLY 등 대형 유통에 집중되어 있다. 이 부분은 양사의 고객사가 서로 겹쳐지지 않아 최적의 인수 효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누월드 공장은 코스맥스 뉴저지 연구소와 25마일(약 40킬로미터) 거리밖에 되지 않아 현지 고객사와 제품개발의 접근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는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지역 그리고 EU지역까지 고객사를 확보하여 시장을 확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미 지역의 경우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과 더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월드 인수를 통해 코스맥스는 색조, 향수, 네일 제품 보유에 따른 라인업 확대, 원활한 FDA(식품의약국) 대응, 생산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스맥스는 이번 누월드 인수로 독립적인 R&I센터(연구소)로 조직을 갖춰 미국에서만 총 80여명의 연구원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 현지 브랜드와의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로 평하고 있다”며 “이번 양사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하여 2018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 활용으로 양사 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2019년에는 약 3000억원의 매출로 미(美) 화장품 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이번 누월드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3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2017년 기준 전세계(한국, 중국, 미국, 인니, 태국 등) 화장품 연간 생산능력은 약 16억개를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했다.